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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동의 아동문학 세상 <19> 오즈를 만든 마법사 라이만 프랭크 바움

미국적 판타지로 남녀노소 선풍적 인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8-02 19:11:2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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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윌리스 덴슬로우의 삽화.
- 일정한 직업 없이 전전하다가
- 잡지 편집장 때 '오즈' 집필
- 발간 당시 언론은 칭찬 일색
- 연극·영화·드라마로도 제작
- 반면 아동문학계는 무시·경멸

흔히 19세기를 아동문학의 황금기라고 부른다. 이솝우화, 요정이야기를 거쳐 페로에 의해 옛이야기 시대가 열리며 그림 형제로 전성기를 맞는다. 안데르센은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창작동화 시대를 연다. 영국에서 처음으로 아동문학에 판타지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아동문학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이후 영국은 판타지 문학의 메카로 판타지 동화를 중심으로 아동문학이 찬란하게 꽃 피었다. 판타지 동화의 특징이 어른 아이 구분 없어 독자층이 두텁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상력은 영국의 추리소설에 접목되었다.

   
라이먼 프랭크 바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판타지 동화가 탄생하는데 그것이 프랭크 바움의 '위대한 마법사 오즈'다. 라이만 프랭크 바움은 1856년 뉴욕의 치튼앵고에서 태어났다. 뉴욕에 있는 시라쿠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흔이 넘도록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배우, 신문기자, 점원, 판매원으로 전전하면서 가족의 도움으로 생계를 꾸렸다. '쇼 윈도우'라는 잡지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1899년 '거위 아버지:그의 책'이라는 제명의 동시집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그 해의 어린이 도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시집은 윌리엄 윌리스 덴슬로우의 삽화로 유명해졌다. 용기를 얻은 두 사람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쓰기로 했는데 이것이 '에메랄드 도시'였다. 그 뒤 출판사의 반대로 여러 번 수정을 거친 끝에 1900년 가을 '위대한 마법사 오즈'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책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수많은 신문이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도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고 칭찬했다.

캔자스주의 드넓고 황량한 초원에는 네 개의 벽과 마루와 이루어진 방 한 칸이 전부인 집에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소녀 도로시가 웃음을 모르는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 부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사정없이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에다 회색 먼지가 풀풀 날리는 밭과 시들어버린 나무들. 그곳은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도 황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불어오고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집이 공중으로 날아가게 되는데 그 안에는 도로시가 혼자 있었다. 수백 ㎞를 날아간 집은 아름다운 마을 오즈에 도착한다.

시냇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오즈는 다섯 개의 작고 신기한 나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뭉크킨의 나라, 길리킨의 나라, 쿼들링의 나라, 윙키의 나라, 마지막으로 에메랄드 시가 그것이었다. 거기서 도로시는 밀짚 대신 뇌를 가지고 싶어 하는 허수아비, 마음을 갖고 싶어 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갖고 싶어 하는 겁쟁이 사자를 만난다. 이들 등장인물은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너무나 오즈다운' 인물이라는 평을 받았다. 제3권 '오즈의 오즈마 공주'에서는 태엽식 기계 인간인 틱톡과 양심에 걸려 생물을 먹지 않는 헝그리 타이거가 나온다. 풍자적이고 사변적인 대목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지적이며 순박하고 자유롭다. 오즈의 사람들은 돈도 없고 놀이와 함께 노동을 즐기며 이웃을 돕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바움은 '오즈의 에메랄드 도시'로 시리즈를 끝낼 생각이었지만, 어린이들의 빗발치는 성화에 못 이겨 14권을 썼으며, 1919년 5월 6일 '오즈의 마법사(13권)'와 '오즈의 착한 마녀 글린다(14권)' 출판을 서너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난다. 그가 죽은 후에는 루스 플럼리 톰슨이 시리즈를 이어갔다.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1902년 시카고의 연극 무대에 올려지고, 1903년에는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며 1939년에는 MGM 영화사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1956년에는 텔레비전 연속극으로 재탄생한다. '오즈'라는 단어는 미국인들에게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장소를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그런데 오즈는 서류 정리함 O.Z에서 따왔다는 사실을 알면 웃음이 나올 것이다. 이상한 일은 미국의 아동문학 권위자들은 처음부터 이 작품을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발간된 도서 '어린이와 책'에서조차 바움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미국 아동문학 평론가들이 쓴 '아동문학 비평사'에서도 단 한 번 경멸적으로 언급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후세에 와서 '오즈의 마법사'는 미국적인 소재로 요정 나라를 건설하려는 첫 시도라는 평을 받았다. 미국적인 판타지라는 것이다. 오즈 시리즈에 대한 비판은 오로지 시간이 해 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오즈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학세계사에서 최인자 역으로 '위대한 마법사 오즈' '환상의 나라 오즈'를 출간하고 이어 '오즈의 오즈마 공주' '도로시와 오즈의 마법사' 등 4권을 출간했으며, 2002년 마지막 14권을 출간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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