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의 '법고창신' <10> 기장에서 민속촌을 떠올린다

일광 영화촬영소와 멋진 궁합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8-01 19:36:51
  •  |  본지 17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짚은 벼의 이삭을 떨어낸 줄기와 잎을 말한다. 한국에 벼가 재배된 것은 대략 BC 2·3세기 무렵으로 추정된다. 이때부터 농가에서는 토속신앙에 근거하여 여러 생활도구의 재료로 볏짚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짚의 부피 단위는 짚내끼(한 포기는 15∼30개 중에서의 하나), 짚단, 한뭇, 한장, 한동, 짚가리로 나눌 수 있다. 짚의 구조는 뿌리와 줄기, 잎, 이삭이 있다. 낫으로 벤 쪽을 밑둥이라 하고 이삭 쪽을 수냉 이라고 한다. 이런 짚은 버릴 것이 전혀 없다.

짚의 용도는 비료, 가축사료, 생활용구, 신앙생활 등 다양했다. 외양간에 깔아 주는 깃으로 이용되는 짚은 화학비료가 없던 시절의 퇴비 형태로 논과 밭 토양의 유기물을 증진하는 거름으로 재생된다. 수확한 후 짚은 여물로 썰어 쇠죽을 끓여 소에게 먹였고 가축의 겨울철 건초 사료로도 활용됐다. 또 새끼, 가마니, 거적, 멍석, 삼태기, 씨오쟁이, 짚신, 삼태기, 이영, 망태기, 용마름, 도롱이, 매판, 똬리, 계란 꾸러미, 메주 끈, 볏섬, 시래기두름, 닭둥우리, 지게 멜빵·등태, 그넷줄, 낫꽂이, 종다래끼, 둥구미, 누에섶, 멍석, 줄다리기 줄, 등의 각종 생활용품의 원료로 농가의 빠질 수 없는 생필품이 되었다. 집을 지을 때 지붕을 이는데 초가지붕뿐만 아니라 벽에 바르는 황토에 짚을 넣어 흙을 버무려 벽의 견고함을 더하는 데도 사용되었다.

짚은 의례, 위험, 토속 신앙생활에도 이용되었다. 제웅, 아기 탄생의 홍보와 경계에 사용되는 금줄,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짚, 집안의 액운을 걷어가고 복을 갖다 준다는 장독의 터주가리, 풍년 기원의 볏가릿개, 정월 대보름의 만월을 바라보며 풍농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점풍(占豊)의 의미를 지녔던 달집태우기 등 농촌의 신앙행사에 볏짚이 널리 쓰였다는 것이 사실이다. 아기 예수도 마구간의 정갈한 짚 속에서 탄생하였을 것이고 우리 조상은 정성이 담긴 짚에서 부정을 불식시키는 성물(聖物)인 삼신짚 위에 갓난아이 받으셨고 초가집에 지푸라기 인생으로 살다가 좋은 해(年)를 찾아 초분(草墳)에 영생하였다. 그런 짚은 우리 조상의 생활에 시대의 문화를 담아내기 위한 넉넉한 소재이고 문화예술의 발원이었다.

조선 시대의 교육(기관) 구조는 필자의 어릴 적 부친이 운영하였던 마을의 서당,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강론하거나 석학이나 충절 인을 제사하던 곳의 서원, 현(縣) 단위에 설치된 향교, 최고의 유학 교육 기관인 한양의 성균관이 있었다. 교육의 장이 있는 곳에는 주변 환경이 엄숙하고 사람에게 좋지 못한 시설이 들어서지 못하였다. 학교가 등장한 지금도 학교 주변에는 유해시설은 들어서지 못한다. 그런데 부산에는 두 곳에 향교가 지금도 남아 있다. 동래향교와 기장향교를 말한다.

여기서 부산 기장군을 주목한다. 임진왜란 때 현감이 싸우지도 않고 도주하였다는 문책으로 선조 32년(1599년)에 기장현은 폐현이 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당당한 부산의 자치단체로 우뚝 섰다. 기장에는 멸치축제, 미역·다시마축제, 붕장어축제, 한우(짚이 주 사료)축제 등이 있다. 기장에는 '기장 도예촌'이 조성되고 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국 야구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기장 일광에는 종합영화촬영소(77만6863㎡에 1906억 원 투입)가 들어서고, 2016년 2단계로 3300억 원의 민자를 끌어들여 '아시아 영화촌'(가칭) 건설 계획도 있다고 한다.
부산에서 '짚을 생산하는' 벼농사와 전통의 향교가 함께 존재하는 곳은 기장군이 유일하다. 부산에서 기장 지역은 민속·전통적 요소가 고루 남아 있다는 뜻일 게다. 그래서 한국민속촌보다 더 크고 나은 '동남민속촌'(가칭)이 기장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 지역에 없는 바다를 끼고 등선을 달리하면서도 연결된 다른 한쪽에는 '민속어촌'도 붙어 있으면 좋겠다.

권민수 한국민속문화원 이사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수영·동래 청약 조정지역 유지
  2. 2미래차 격전지서 ‘국산 신병기’들 베일 벗다
  3. 3부산을 적정도시로 <9> 도시계획의 교과서 포틀랜드
  4. 4“50년 숙원 부산노인회관 건립…실버정책 총괄할 것”
  5. 5박유천, 마약한 적 없다더니…국과수 “다리 털서 양성 반응”
  6. 6U-20 월드컵 뛰러 왔는데…이강인 동료 부상에 짐 쌀 판
  7. 7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2294>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8. 8판 커진 공유 오피스 시장, 지역건설사도 사업 가세
  9. 9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28> 남해·삼천포 앵아리
  10. 10버스조합 - 노조, 주 52시간 시행 협의 평행선
  1. 1 바른미래당 이언주 탈당 심정 “이제는 마지막이 될지도..”
  2. 2이언주, 오후 3시 탈당 기자회견… 영도 출마 가능할까
  3. 3패스트트랙 두고 정치권 일제히 의원총회… 급박하게 돌아가는 여의도
  4. 4김홍일 전 의원 5·18 국립묘지 안장… 이희호 여사는 아들 사망 몰라
  5. 5패스트트랙 민주당 만장일치 추인, 추인 뜻은?
  6. 6오거돈 부산시장-‘투자 귀재’ 짐 로저스, 23일 경제 현안 단독 대담
  7. 7부산 중구, 대청큰마루터 기상전시관 운영협약 및 개관식 개최
  8. 8연구소·직업 활용…사무실 못 내는 원외들의 생존경쟁
  9. 9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슬로건 ‘새로운 노무현’…5월 서울·봉하서 추모행사
  10. 10한국당 “좌파 독재플랜 목숨 걸고 막아야”, 4당 “시대적 과제…탄핵연대 부활” 역공
  1. 1미래차 격전지서 ‘국산 신병기’들 베일 벗다
  2. 2 산재 예방 모범 기업
  3. 3르노삼성 트위지 ‘이동 커피숍’ 변신…“청년사장님 지원합니다”
  4. 4부산혁신센터, 민간창업카페 입주자 모집
  5. 5르노삼성 시뇨라 사장 “내수 회복·부산공장 정상화 투 트랙”
  6. 6시트로엥, 컴포트 SUV 뉴 C5 에어크로스 출시
  7. 7“산업재해 줄이려면 안전의식 개선해야”
  8. 8 태양산업 정기상 회장
  9. 9베트남 수출상담회서 ‘부산 화장품’ 80만 달러 계약
  10. 10판 커진 공유 오피스 시장, 지역건설사도 사업 가세
  1. 1필리핀 지진 불의 고리 흔들… 마닐라 시민 가슴도 철렁
  2. 2부산대 여자기숙사 침입 성폭행 시도 20대에 징역 10년 구형
  3. 3치매로 인한 식탐..냉면사리에 기도 막혀 사망
  4. 4윤지오와 김수민 작가 갈등 핵심은 윤지오 수익 사업 “거짓말 누가하나”
  5. 5“베트남산 다이어트차 바이앤티 먹지마세요” 2억원치 넘게 이미 팔려
  6. 6김수민 작가 박훈 변호사 선임 ‘이쯤 되면 이슈 전문?’
  7. 7필리핀 규모 6.3 지진 발생 ‘마닐라 흔들’
  8. 8광안대교 충돌 러시아선박 선장 음주·도주 혐의 모두 부인
  9. 9해운대 운봉산 화재 원인은 쓰레기 소각 실화
  10. 10“폐비닐 태우려다 축구장 28개 면적 태워…” 해운대 운봉산 화재 실화자 검거
  1. 1김원석 한화 방출 당시 대화 내용 보니… 감독·치어리더·팬 등 무차별 비난
  2. 2첼시 번리와 무승부… 프리미어리그(EPL) 4위 경쟁 누가 우위
  3. 3첼시 번리와 무승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가시권… 막판 순위싸움 점입가경
  4. 4U-20월드컵 이강인 돌발 변수……"소속팀 체리셰프 부상에 복귀 검토"
  5. 5LPGA '슈퍼루키' 이정은·KLPGA '루키군단' 누가 셀까
  6. 6U-20 월드컵 뛰러 왔는데…이강인 동료 부상에 짐 쌀 판
  7. 7K리그 내년부터 '동남아 쿼터' 신설…'베트남 더비' 가능할까
  8. 8오승환, 231일 만에 승리투수…추신수 멀티 안타 활약
  9. 9탁구세계선수권 헝가리서 개막…한국, 우승 향해 순항
  10. 10EPL 4개 팀, 물고 물리는 4위 고지전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남해·삼천포 앵아리
이상헌의 부산 춤 이야기
리뷰 : 젊고 푸르른 춤의 향연
국제시단 [전체보기]
제 몸을 태우는 그늘 /이기록
어둠이 내릴 때 /박홍재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코 없는 사람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20일 시작되는 책방 스탬프투어…완주하고 럭키백 받자
그림책 속 의상 디자이너처럼…에코백 함께 만들어봐요
방송가 [전체보기]
새 삶을 얻은 반려견의 ‘견생 2막’
어른 싸움으로 번진 거제 학교폭력의 진실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해운대...비타민
작가 모임에 가면..이아영
새 책 [전체보기]
인연 없는 것들과의 인연(김병익 지음) 外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인간의 삶을 통제한 호르몬
한중일 세 시각으로 본 정유재란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Green Cosmos - 오경환 作
line-piece 1909 - 강혜은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다른 사람과 배려하며 대화해요 外
목이 긴 기린과 목이 짧은 거북의 만남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달밤 우화 /오기환
돌 /김정수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2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8강전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버닝썬 게이트’ 후폭풍…기획사들 소속 연예인 단속령
히어로물 장기집권? 몰락? 올해가 변곡점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세대에 걸친 국가 범죄의 역사
노병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이민족 귀화 많았던 고려사에 난민문제 혜안 있다 /정광모
사소한 일상 꿰뚫는 삶의 지혜, ‘밤의 전언’에 시대 통찰 있다 /박진명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긴 겨울밤도 체호프의 유쾌한 단편이면 짧아져요 /강이라
요술손 가졌나…뭐든 척척 초능력 할머니 /안덕자
현장 톡·톡 [전체보기]
동래고무 음원 원형 발견…‘조선 시대 그 음악’에 맞춰 다시 춘 춤 감동적
시울림시낭독콘서트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4월 24일
묘수풀이 - 2019년 4월 23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益生曰祥
布物無脛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