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엠러브'의 한 장면.

뜨거운 여름을 맞아 영화의전당이 시원한 영화로 스크린을 채운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30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두레라움 서머 페스티벌 '영화, 세상을 유목하다'를 열고 있다.

스크린 속에 펼쳐진 화면만 보더라도 휴가의 낭만과 여유를 만끽할 영화 25편을 모았다.

영화는 네 가지 테마로 나눠 상영된다. '지중해의 기억'은 눈부신 나폴리 바다를 배경으로 알랭 들롱의 빛나는 젊음이 싱그러운 '태양이 가득히'를 비롯해 물의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베니스에서의 죽음',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광과 시원한 노래가 함께한 '맘마미아' 등을 만날 수 있다. 그중 백미는 뤽 베송 감독의 대표작 '그랑 블루'.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최근 공개된 감독판으로, 개봉 당시 편집됐던 장면을 모두 볼 수 있다.

'도시의 연가'에서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퐁네프의 연인들'과 '미드나잇 인 파리',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펼쳐지는 '리스본 스토리'와 앨프레드 히치콕의 걸작 '현기증' 등 매력적인 도시의 풍광을 볼 수 있는 영화들을 묶었다.

'세상 끝에서' 편에는 현대 문명의 삭막함을 벗어나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보라보라 섬을 배경으로 한 '터부', 존 포드의 대표작 '허리케인', 정글로 들어간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모스키토 코스트' 등이다.

'휴가의 추억'은 여행지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들이 모였다. 자크 타티 감독의 대표작 '윌로 씨의 휴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동동의 여름방학', 프랑스 영화 '마르셀의 여름' 등이다. 상영 일정표는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고. (051)780-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