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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 출범식이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서 열린 가운데, 허남식 부산시장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 등 참석한 내빈들이 성공을 기원하는 떡 커팅식을 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지방 최초 50억 규모 펀드 조성
- 부산 올 로케이션 촬영 작품 대상
- 기획·개발, 일반 제작비용 투자
- 영화인들 벌써부터 문의 줄이어
- 영화산업 한단계 더 도약 기대
- 작품선정 조율·수익창출 과제로
부산 영화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영화펀드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본지 지난 15일 자 1면 보도)가 드디어 출범했다. 지난 24일 오후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한국 영화계 인사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열린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 출범식은 축제의 장이었다. 이를 통해 부산 영화산업이 또 한 번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충무로 "부산표 영화 만들자"
이날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 출범식에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영화인들이 총출동했다. 부산영화투자조합 공동 운영을 맡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명필름 공동대표) 회장과 영화인회의 이사장이자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씨네2000 대표) 대표,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준익(영화감독) 대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은화 대표,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손정우 대표, 문화체육관광부 박병우 영상콘텐츠산업과장, 영화진흥위원회 김인수 사무국장,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처럼 서울 충무로 대표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부산영화투자조합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열렬함을 반증했다.
허 부산시장은 축하인사에서 "우리나라 영화계 대표 인사들이 모여 지역 단위 최초로 결성된 부산영화투자조합 출범을 축하해주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 회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성장한 영화도시 부산이 영화산업을 키울 계기를 마련해 기쁘다"고 화답했다.
영화인들의 덕담도 이어졌다.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이 대표는 "부산영화투자조합 결성을 계기로 부산이 영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화룡점정을 찍었다. 대기업이 아닌 우리 영화인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돈을 벌기보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준익 감독은 "부산에서 영화 촬영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기획·개발까지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니 아주 반갑다. 1호가 성공해서 2, 3호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영상위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한국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도 진행됐다.
■어떤 작품 투자받을까
부산영화투자조합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도 나왔다. 부산영화투자조합은 부산시 30억 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소속 영화제작자들이 신설한 배급사 (주)리틀빅픽쳐스 15억 원, 업무집행조합원 (주)유니창업투자 5억 원을 출자해 50억 원 규모로 운영된다. 투자 대상은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하는 작품이다. 초기 투자(메인 투자사가 확정되기 이전 단계에 최대 4억 원을 투자)에 해당하는 '기획·개발투자'와 '일반 투자'를 병행한다. 일반 투자는 총제작비 20% 이내 또는 10억 원 이내로 한도를 정했다. 투자가 결정되면 영화 제작사는 부산에서 제작사 신설 또는 이전, 지사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야 한다.
투자 대상 모집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맡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발굴한 작품은 부산영화투자조합 출자자들로 구성되는 투자작품선정운영위원회(가칭)와 투자심의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투자가 결정된다.
아직 정확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투자 대상은 대형 상업영화보다 중급 상업영화나 작품성이 뛰어난 작은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많은 영화인이 관심을 두고 문의하거나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영상위 오석근 위원장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어떤 작품을 선정할지 논의하겠지만 빠르면 연내에 1~2편은 투자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영화산업 발전 기대
부산영화투자조합 출범을 계기로 부산시는 영화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그동안 시는 영화후반작업시설, 부산촬영스튜디오 등 다양한 영화 인프라를 마련했지만 단순히 영화를 찍고 돌아가는 로케이션 효과밖에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부산영화투자조합을 통해 기획·개발 단계부터 유망한 작품을 발굴해 부산에서 제작하도록 만들면 서울의 영화 인력을 끌어들이고 지속적으로 영화 제작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다. 지역 영화계와 교류도 기대할 수 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익적인 성격의 영화펀드이긴 하지만, 수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투자 작품 선정을 위한 의견 조율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유효종 영상산업과장은 "수도권 중심의 영화 제작 패러다임을 부산으로 돌리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앞으로 영화 공공기관 이전과 기장 영상콘텐츠밸리 조성 등과 맞물려 영화도시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