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의 '법고창신' <9> 역사· 민속관광의 개발(어둠의 관광)

치욕의 역사 현장 없애기보다 활용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7-25 19:08:23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일본에서 온 손님 5명과 함께 지난 15일부터 한 주간을 보냈다. 짚 공예 등 새끼줄 꼬기에 사용될 '볏짚추리기'를 한 이 기간 약간은 어둠의 시간이었다.

우리 어르신은 그 일의 내용이 5분이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어릴 적부터 해 온 방식의 타성에 젖은 어르신의 작업은 볏짚을 들고 털털 털어버리면 되는 단순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온 그들은 전문가들이라며 분야별 전담하는 이가 오전 4시간 내내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먼저 볏짚을 한 줌을 쥐고 일정 높이에서 밑동을 두 손으로 잡아들고 바닥에 5~6회를 내리쳐 가지런히 하고 탈곡기의 중간 부분을 볏짚의 밑동부터 털어 내기 시작했다. 다시 볏짚을 앞과 뒤를 돌려 이삭(수냉) 부분을 탈곡기 위에 어느 위치에 놓고 어느 정도의 양이 되면 원하는 위치로 옮겨야 하는 내용을 교육했다.

우리 어르신들은 '대충의 감'이 있었다. 반면 그들은 원리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였던 것이고 기록하는 것이 생활에 배여 있었고 그를 실천했다. 결과는 일본식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양반 문화나 궁중 문화만 남아 있고 민중의 문화가 없고 서민의 일상에의 각 일에 관한 세세하고 정확한 기록문화가 없다. 그래서 지금도 사회 전반에서는 물론 관에서도 우리 민속에 관심이나 가치를 높게 두지 않고 외래문화에 더 많은 관심 있는 것 같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문화가 어둠의 시간이고 어둠의 역사가 아니던가?

사람들의 욕구는 다양해지고 있다. 관광패턴도 다양하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부산관광 개발의 다양성을 파악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부산관광의 다양성은 우리 지역의 콘텐츠 개발로 가능할 수도 있다. 콘텐츠는 '부산적'이어야 한다. 부산의 역사, 민속, 가상 소재, 상징, 유·무형의 미래 가치도 콘텐츠에 들어갈 수 있다. 그 범주를 매우 좁게 제한하여도 종류는 수만 가지가 될 수 있다. 좁은 예로 유적지 게임 개발 상품, 동래향교 체험관광, 수영야류 공연 상품 역사 탐방도 있다. 특히 요즈음에 등장하는 것이 어둠의 관광'(Dark tourism)이고 이에 속하는 사거관광(Thanatoutism)이 있다. 사거관광은 어두운 역사를 관광 상품화한 것이다. 이러한 예는 많은 관광객이 쇄도하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서대문 형무소가 이에 해당한다.

부산의 어둠에 대한 것 중 치욕적인 것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하나만 짚어본다. 부산의 위치는 과거는 물론 미래에도 군사적으로 우리나라 최전방이다. 1853년 7월 8일 필모어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지닌 페리 제독은 사스크에한나호를 앞세워 일본 우라가항(도쿄)에 도착해 개항을 요구했다. 당시 어둠 속에서 잠자고 있었던 일본은 이듬해 3월 31일 미국과 '가나가와조약'을 체결, 하코다테와 시모다를 개항하고 미국에 최혜국 대우를 약속했다. 일본은 215년 만에 쇄국을 포기한 것이다. 이에 일본은 1887년 청의 북양함대와 소련의 태평양함대를 대비한 해안포의 중요성을 각성했다. 1922년 일본은 해안포 전략에 따라 일본과 부산에 포대건설을 계획하였고 1924년에 공사해 1930년 현재의 용호동 장자산에 대마도와 마주하는 포대를 구축했다. 이 대포의 사거리 30㎞ 최대 사거리 35㎞이며 구경이 405㎜, 포탄의 무게가 1t이다. 포신 길이는 18.2m.

이 정도 위치와 규모의 크기이면 관광 자원화가 가능하다. 복원은 거대한 포의 재료는 비싸지 않아도 되는 나무나 플라스틱, 황동 등도 무방하다. 옆에는 또 다른 상징이 필요할지 모른다. 원형보다 더 큰 것으로 일본 극우(아베)의 생각을 꽈배기 꼬아놓은 것과 같은 대포의 포신을 말한다.

어두운 과거에 관해 미래 세대에게 전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고 역사를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찮은 것에 편견과 무관심, 기록하지 않은 것에 우리 스스로 되돌아볼 일이다.

권민수 한국민속문화원 이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인구 330만 연내 붕괴 유력
  2. 2부산 與 물갈이론 힘받는데…시당위원장 자리는 공천티켓?
  3. 3비상문 뜯겨나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수리비 6억4000만원
  4. 4부산역 광장에서 흉기 휘둘러 지인 숨지게 한 노숙인 붙잡아
  5. 514억 들인 부산시 침수·재해지도 부실
  6. 6탈부산 속 출산율 추락…청소년인구 12년새 24만 명 급감
  7. 7AI교과서 2년 뒤 전격 도입…교사 역량강화 등 숙제 산적
  8. 8“나는 욕심도둑” 스님의 초인적 정진과 문화계승
  9. 9핫한 초여름 맥주 대전…광고로, 축제로 제대로 붙었다
  10. 10윤영석 "양산 남물금IC 신설 사업 연내 착공"
  1. 1부산 與 물갈이론 힘받는데…시당위원장 자리는 공천티켓?
  2. 2윤영석 "양산 남물금IC 신설 사업 연내 착공"
  3. 3‘골프전쟁 종식’ 미국·사우디 화해무드…부산엑스포에 찬물?
  4. 4선관위 특혜채용 자체감사...아빠 미리 알려주기 이어 친구 찬스도
  5. 5부산시의회, 주차시설에 유공자 우선구역 조례 발의
  6. 6후쿠시마 검증특위, 선관위 국정조사 여야 합의
  7. 7KBS 사장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 시 사퇴”
  8. 8이래경 인선 후폭풍…이재명, 민생이슈 앞세워 사퇴론 선긋기(종합)
  9. 9감사원 "전현희 위원장의 추미애 유권해석 재량남용 단정 어려워"
  10. 10선관위, '자녀채용 특혜 의혹'만 감사원 감사 받기로
  1. 1부산인구 330만 연내 붕괴 유력
  2. 2핫한 초여름 맥주 대전…광고로, 축제로 제대로 붙었다
  3. 3한·일 상의회장단 엑스포 기원 '부산선언'…최태원 '부상 투혼'
  4. 4동백섬에 가면, 블루보틀 커피
  5. 55성급 호텔 ‘윈덤’ 하반기 송도해수욕장에 선다
  6. 6분양전망지수 서울은 ‘맑음’, 부산은 여전히 ‘흐림’… 대체 왜
  7. 7일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에 부산시, 지역수산업계 긴장감 고조
  8. 8VR로, 실제로…추락·감전 등 12개 항만안전 체험
  9. 9연금 복권 720 제 162회
  10. 10정부, OECD 韓성장률 하향에 "中 제조업 회복지연 때문"
  1. 1비상문 뜯겨나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수리비 6억4000만원
  2. 2부산역 광장에서 흉기 휘둘러 지인 숨지게 한 노숙인 붙잡아
  3. 314억 들인 부산시 침수·재해지도 부실
  4. 4탈부산 속 출산율 추락…청소년인구 12년새 24만 명 급감
  5. 5AI교과서 2년 뒤 전격 도입…교사 역량강화 등 숙제 산적
  6. 6정부·의협, 의사 인력 확충 합의
  7. 7투명창에 ‘쾅’ 목숨잃는 새 年 800만마리…‘무늬’ 의무화
  8. 8JMS 정명석 성폭행 도운 조력자들 재판..."메시아, 극적 사랑" 세뇌
  9. 9부산시 공공기관 통폐합 마무리…청년사업, 경제진흥원이 전담
  10. 10“훗날 손주들이 오염수 피해” 시민집회 확산…일본 어민도 반발
  1. 1잘 던지면 뭐해, 잘 못치는데…롯데 문제는 물방망이
  2. 2한국 이탈리아 메시에게 프리킥 골 내주며 1대2 석패
  3. 3돈보다 명분 택한 메시, 미국간다
  4. 4부산, 역대급 선두 경쟁서 닥치고 나간다
  5. 5심준석 빅리거 꿈 영근다…피츠버그 루키리그 선발 예정
  6. 6박민지 3연패냐 - 방신실 2연승이냐 샷 대결
  7. 7흔들리는 불펜 걱정마…이인복·심재민 ‘출격 대기’
  8. 8“럭비 경기장 부지 물색 중…전국체전 준비도 매진”
  9. 90:5→5:5→6:6→6:7 롯데, kt에 충격의 스윕패
  10. 10세계의 ‘인간새’ 9일 광안리서 날아오른다
우리은행
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용재총화-성현(1439~1504)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오리 음식과 낙동강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어른의 다정함이 주는 힘 外
고달픈 청춘과 나눈 시적 교감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풍요한 빈곤 /오기환
나무를 말하다 /하정철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
뮤지컬 영화 ‘영웅’ 윤제균 감독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드림’의 아이유
‘길복순’의 전도연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쏟아지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대작…올 여름 누가 웃을까
넷플릭스 25억 달러 투자계획…K-콘텐츠 이젠 실리 따질 때다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손민수가 2년 전 약속한 협연 무대, 관객과 로비인사 재개도 감개무량
더 순박한 인니판 ‘7번방의 선물’ 몰랐던 세계, 동남아 영화를 만나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대중 열광하는 마석도 핵주먹, 과연 ‘사이다’인가
민중의 짓밟힌 꿈…오늘날과 닮은꼴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6월 8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6월 7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
사운드 오브 메탈 sound of metal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6월 8일(음력 4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3년 6월 7일(음력 4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연인인 부안 기생 매창을 그리며 시 읊은 촌은 유희경
부채는 주인의 마음이라는 숙종 대의 문신 최창대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