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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갤러리 건립 협약식을 한 이우환(오른쪽) 화백과 허남식 부산시장. 홍영현 기자 |
세계미술계의 거장 이우환(77) 화백을 기념하는 갤러리가 한국 최초로 부산에서 건립된다. 일본 나오시마에 있는 '이우환 미술관'(2010년 개관)에 이어 이 화백 이름을 딴 두 번째 전용 전시관을 유치한 부산은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예술품 브랜드'를 갖게 됐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예술가'로 평가받는 이 화백이 직접 전시관 기본설계를 맡기로 해 '이우환 갤러리' 자체가 예술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화백은 특히 "다른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미술세계와 예술혼으로 부산이 아니면 접할 수 없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시와 부산시립미술관은 15일 오후 5시 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부산시립미술관 부설 이우환 갤러리 건립'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허남식 시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품 전시관이 부산에서 탄생하는 것은 시민과 더불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화백은 "내가 자란 곳에서 예술혼을 담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이 마련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우환 갤러리는 시립미술관(부산 해운대구 우동) 야외 조각공원 내에 들어선다. 이 화백이 지난 2월 초 시립미술관 조각공원에 조각작품 '디스커션(회의)'을 설치한 곳(본지 지난 2월 5일 자 21면 보도)에 건립되는 갤러리는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300㎡, 건축면적 660㎡)로 49억 원(국비 19억6000만 원, 시비 29억4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내년 초 건물을 착공하며, 작품기증과 설치과정을 거쳐 2015년 6월 갤러리를 개관할 계획이다. 이 화백이 설계는 물론 건립과 운영 등 전반에 걸쳐 자문한다. 이어 회화 8점과 조각 6점 등의 작품을 기증한다.
앞서 3년 전부터 시와 시립미술관은 그의 이름을 붙인 미술관 건립을 위해 주요 활동무대인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이 화백을 설득해 왔다. 하지만 이 화백이 생존작가의 미술관 건립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긴 데다 부산보다 한발 앞서 대구시에서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그가 학창시절(부산 경남중)을 보낸 '제2의 고향'인 부산의 오랜 구애에 거장의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56년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획기적인 미술운동인 '모노파'를 주도하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