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기반으로 2005년부터 발간된 계간 문예지 '새시대문학'의 발행이 중단된 것은 지난해 11월 발행인이자 중추적 역할을 했던 강영환 수필가 겸 시인이 불의의 사고로 작고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반년이 더 지난 시점에 새시대문학의 뒤를 잇는 문예지가 새로운 이름으로 창간됐다.

정인조 전 부산문인협회 회장이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아 최근 2013년 여름호(창간호)로 발간된 '뉴에이지'가 바로 그 잡지다. 편집주간은 문학평론가인 김천혜 부산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시와 수필 동시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작 작품을 싣고 있는 '뉴에이지' 창간호는 지난 4월 창립된 '새시대 문학협회' 회원들이 중심이 돼 '새시대문학'의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발간된 잡지다. 새시대 문학협회는 고 강영환 수필가와 함께 기존 '새시대문학'을 꾸며온 지역의 문인 68명이 회원으로 참가했고 초대 회장으로 정인조 시인을 추대한 바 있다.

문예지 '뉴에이지'는 특별한 문학경향을 추구하기보다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물음에 천착하는 문학 본연의 정신에 입각하면서도 시대 현실을 성찰하고 때로는 비판하는 작품과 비평들로 지면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뉴에이지라는 말 자체가 기존의 서구적 가치와 문화를 배척하고 종교 철학 환경 의학 음악 등의 집적된 발전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문화운동을 일컫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인조 발행인 겸 편집인은 "전국에는 이런저런 성격의 문예지만 해도 500종이 넘는다. 하지만 문예지의 홍수 시대에도 문학의 위상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시대의 현실인 것도 사실"이라며 "일종의 이상주의에서 출발하되 허무와 니힐리즘을 극복하는 지혜를 찾는 문예지로 발전시켜 지역 문학의 위상 회복에 보탬이 되는 문예지를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