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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설계서 작품설치까지 몽땅 직접 작업…차원 다른 갤러리 만들겠다"

부산에 이우환 미술관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3-07-15 23:20:5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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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부산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서 미술관 관계자가 현대미술계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전용 갤러리가 들어설 부지를 가리키고 있다. 왼쪽 조각 작품은 지난 2월 이 화백이 직접 설치한 '디스커션(회의)'.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부산 새 명소 기대

- "이곳 와야만 작품 정수 확인
- 보석같은 미술관 탄생할 것"
- 부산 문화브랜드 가치 제고
-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할 듯

# 유치 성공하기까지

- 부산시 잇단 제안에도 거절
- 본지 日 찾아가 의중 타진 후
- 시에 적극적인 움직임 주문
- 市 다시 설득 나서 결국 수용

오는 2015년 개관을 목표로 부산시립미술관 야외 조각공원에 들어설 '부산시립미술관 부설 이우환 갤러리'는 한국 최고의 예술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경매에서 한국의 생존작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인 이우환 화백의 예술혼이 부산에 서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의 다른 도시에서도 이우환 미술관 건립 추진 움직임이 불붙고 있지만, 부산은 한국 최초로 이 거장의 전용 전시관을 지닌 도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산에만 있는 거장의 공간

부산시립미술관 부설 이우환 갤러리는 설계부터 완성 단계에 이르기까지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 퍼포먼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화백은 15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협약식 현장에서 "부산으로 와야 나의 작품 세계와 정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갤러리 설계는 물론 작품 설치 등을 몽땅 직접 작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고 아담하면서도 기존 미술관과 차원이 다른 보석 같은 갤러리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나의 뜻과 의지와는 달리 곳곳에서 전용 전시관을 멋대로 설립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내가 자란 부산에서 활동 성과를 집대성하고 싶다"고 밝혀 오직 부산에만 있는 작품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5월 그를 직접 만나 갤러리 설계도를 보고 온 부산 공간화랑의 신옥진 대표는 "작품을 돋보이게 하면서 그 스스로 어떤 작가인지를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은 2010년 문을 연 일본 나오시마의 이우환 미술관이 유일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문을 연 이곳을 포함해 세 개의 미술관이 있는 나오시마는 부산 영도(12㎢)보다 훨씬 작은 규모(8.1㎢)에다 인구 3500여 명에 불과한 섬이지만, 관광객이 지역주민의 100배에 달하는 연간 30만여 명에 이르는 문화관광지로 발돋움했다.

이는 이우환 미술관 등 세 개의 미술관이 관광객을 유인한 덕분에 가능했다.

■부산 유치까지 숨막히는 풀스토리

이 화백은 "허남식 시장의 전시관 건립에 관한 확고한 의지와 부산사람의 정성이 있었기에 나의 활동 성과를 부산에서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우환 갤러리가 부산에 둥지를 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산시와 시립미술관은 3년 전부터 '백남준에 이은 한국의 대표작가' 이우환 화백의 이름을 붙인 미술관 건립을 위해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거장을 만났지만, 그의 고집은 대단했다. 이 화백은 "우리나라의 몇몇 도시와 외국에서도 내 이름을 내세운 미술관 건립 이야기가 나오지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 시기 대구시의 공격적인 설득 작업도 부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부산보다 발 빠르게 움직인 대구는 시장이 여러 차례 이 화백을 만나면서 급진전을 보였고, 급기야 이 화백은 세계적인 작가 여러 명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이우환과 그의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미술관 건립에 찬성했다. 대구는 오는 2015년 7월 개관을 목표로 2만6600㎡ 부지에 200억 원대의 예산으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래도 부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우환 미술관의 건립 필요성을 확신한 본지는 2010년 창간 63주년 특집으로 일본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을 찾아 이 화백의 의중을 재차 확인(본지 2010년 9월 1일 자 38면 보도)하고 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부산시 등도 이 화백을 찾아 부산과의 연고를 수차례 강조하면서 미술관 건립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해 이번 성과를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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