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캔버스에 점 하나만 그리거나, 철판과 돌 한두 개를 공간에 배치하는 작업으로 세계 현대미술계가 주목하는 이우환.
세계미술계에서 'Lee Ufan'으로 통하는 그의 명성은 작품가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그의 1977년 작 '점으로부터' 3점 세트가 24억여 원에 낙찰됐다. 이로써 국내외 경매에서 한국의 생존작가 중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종전까지 한국작가의 해외경매 기록 중 1위는 뉴욕 크리스티에서 22억여 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나무와 세 여인'이었다. 현재 그의 작품은 국내작가로 미술품 경매에서 낙찰가와 출품작 수량 등에서 단연 1위다.
2011년에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3개월 동안 이우환 회고전인 '무한의 제시'전이 열렸다. 아시아 작가로는 백남준, 중국의 차이구창에 이어 세 번째 초대전이었다.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조응' 등 회화를 포함해 조각 드로잉 설치 등 90여 점의 작품으로 1960년대부터 40여 년 여정을 생동감 있게 보여줬다. 이 전시는 '일본과 유럽에서 명성 높은 작가가 현대미술의 심장부에 자신의 존재감을 새롭게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가을 유럽 출장길에서 만난 이탈리아의 유명 컬렉터는 "한국 작가 중 Lee Ufan이 최고다. 그의 작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해 이 화백의 국제적인 명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