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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부산시청 전시실에서 열렸던 한지인형 전시회 모습. 국제신문DB |
- 사람 형상 - 318개
- 말 형상 - 28개
- 인형 높이 - 30~50㎝
- 행렬 길이 - 50m
- 제작 인원 - 9명
- 제작 기간 - 2년
한지인형으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본지 지난 4월 16일 자 21면 보도)해 전시했던 단체가 한지인형을 부산문화재단에 무상으로 기증한다. 문미순 한지공예 작가는 3일 "조선통신사를 더 많이 알리고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고 싶어 회원들과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2015년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의미도 포함한 기증식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한지인형은 문 작가와 그의 제자들이 만든 모임인 '소향회' 회원 등 9명이 제작한 것이다. 지난 4월 부산시청, 5월 조선통신사 축제에서 전시했다. 당시 부산을 방문한 일본의 조선통신사 관계자들이 한지인형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고 그 결실로 오는 10월 나가사키 역사문화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소향회가 문화재단에 기증하는 한지인형은 사람 형상 318개, 말 28개다. 사람 형상은 30~32㎝, 말을 탄 사람의 인형은 최대 50㎝에 달해 전체를 따지면 엄청난 규모다. 실제 전시회 때 길이만 50m에 이르는 한지인형 행렬을 보고 관람객들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기증하는 한지인형은 9명이 전문 서적을 뒤져가며 2년 이상 매달려 탄생시킨 작품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억 원에 달한다. 워낙 공을 들여 회원들에게 한지인형은 자식이나 마찬가지다. 자기 시간을 희생하고 자비를 들여 만든 작품을 조건 없이 기증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처음에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시회 때 보여준 관람객의 뜨거운 반응과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일조한다는 신념으로 결국 뜻을 합쳤다. 더욱이 기증을 결정한 뒤에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정도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소향회의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인형을 만드는 데 참고한 '등성행렬로' 전체를 완성하려면 앞으로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든 작업이 끝나면 역시 문화재단에 기증할 계획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산시나 문화재단의 지원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문화재단 측은 지원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전시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 중인데 워낙 양이 많아 교대로 전시하거나 다른 지역 순회 전시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