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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년 12월 1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직할시 승격 기념식. 시민이 대거 운집했을 뿐만 아니라 박정희 의장을 비롯한 국가재건최고회의 고위 관계자들이 상당수 참석했다. 부산박물관 제공 |
부산에서 올해 직할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들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중 부산박물관이 오는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기획전 '약진, 50년의 자취'를 통해 부산의 직할시 50년 역사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전에서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를 접할 수 있다. 부산이 직할시 승격 운동을 벌인 것은 1949년부터다. 당시 부산은 직할시가 아니라 특별시로 승격하기 위해 노력을 펼쳤지만, 특별시는 서울의 반대로, 직할시는 경남의 반대로 무산됐다. 1961년 직할시 승격 운동이 다시 불붙었고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결국 뜻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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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 말표 어린이 고무신 |
특별전은 1부 '직할시의 길을 열다', 2부 '성장의 길을 걷다', 3부 '부산문화 부산사람' 등 크게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열린다. 전시품은 고색창연한 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손때를 탔던 친근한 생활사 자료들이 많다. 1990년대 초반까지 부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신발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추억이 된 타이어 표 고무장화와 검정고무신, 태화고무의 말표 신발, 삼화고무의 타이거 신발 등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또 부산에서 성장한 대기업 상품인 럭키치약의 포장용기, 제일제당의 밀가루와 설탕 포대 등도 전시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스타들이다. 한국야구의 전설이었던 고 최동원 선수의 유니폼과 우승 메달, 글러브, 야구공 등이 전시되고 '이별의 부산 정거장'으로 유명한 가수 남인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른 조용필, 부산 출신인 나훈아의 음반 등도 관람객을 만난다.
개막식은 오는 11일 오후 3시30분 기획전시실 로비에서 열린다. 이날은 부산박물관이 1978년 문을 연지 꼭 35년이 되는 날이다. 흥미로운 것은 개막식에 앞서 경남여고 35기 20여 명이 오카리나 연주를 할 예정인데 이들은 1962년 직할시 승격 행사에서 축가를 불렀던 주인공들이다. 직할시 50년을 함께 해온 증인들인 셈이다. 부산박물관 류승훈 학예연구사는 "이번 특별전은 단순히 부산의 50년을 돌아보는데 그치지 않고 다가올 50년을 준비하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