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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학 읽기 <10> 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

'악법도 지켜야'…독배를 선택한 철학자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3-06-28 20:39:3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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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책과아이들에서 열린 '청소년 인문학' 수업에서 안광복 교사가 학생들에게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책과아이들 제공
- 논리적으로 옳은 게 도덕적
- 객관적·이성적 대화 '논파술'

- 올곧은 시민은 법 따라야
- 신념 행동으로 옮기기위해
- 사형 선고 겸허히 받아들여

고대 서양 철학의 근간을 세운 소크라테스. 과연 우리는 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청소년 인문학 읽기 10번째 수업의 주인공은 '소크라테스' 였다. 지난 22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책과아이들 5층 강당에서 서울 중등고 안광복 철학교사가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 수업이 열렸다. 강사로 나선 안 교사는 "주말 저녁 청소년들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광경은 굉장히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며, 매우 흥미롭다"며 "고전을 공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외우고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인생에서 피와 살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소크라테스는 어떤 사람이에요?

▶소크라테스는 석공 아버지와 산파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눈과 이마가 툭 튀어나와 흡사 희극 속 주인공 같았습니다. 요즘으로 따지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올 만한 캐릭터'였죠. 하지만 대단한 철학자였습니다. 그는 객관적인 사실과 논리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주장을 펼쳤고, 논리적으로 옳은 것이 도덕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감정에 호소했던 이전 철학자들과는 달랐지요. 또 배려심이 깊은 철학자였습니다. 누구와 대화를 하더라도 겸손한 자세로 상대의 의견을 경청했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어요.

   
안광복 교사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어떤 내용인가요?

▶소크라테스는 위대한 철학자였지만, 글을 거의 남기지 않았어요. 그의 제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그가 남긴 말을 기록해 전한 것을 토대로 철학과 사상을 가늠할 뿐이지요.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그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도시가 숭배하는 신을 무시하고 새로운 종교를 끌어들였다'는 두 가지 죄목으로 기소된 이후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가 살던 시대는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는데, 기존의 귀족과 새로운 민주주의 세력이 맞서 권력을 차지하려고 했어요. 당시 민주주의 세력의 우두머리였던 아니토스는 귀족주의를 대변하는 소크라테스에게 죄를 물었고, 배심원들이 유죄에 손을 들어주면서 결국 독배를 마시게 됐지요.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였나요?

▶소크라테스는 세 차례에 걸쳐 변론을 펼칩니다. 두 가지 죄목으로 고발됐을 때 최초의 변론, 유죄 선고 후 변론, 사형선고 후 변론 등으로 나뉩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신의 사자인데 그가 신을 모독했다고 고발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신을 거스르는 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합니다. 그의 유려하고 논리적인 말솜씨에 다들 할 말을 잃지만, 민주주의 세력들은 이런 그를 더욱 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국 유죄를 선고하지요. 하지만 그는 유죄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독배를 마셨어요. 많은 친구가 그의 탈출을 도왔지만, 모두 거절하고 죽음을 택했지요. 소크라테스는 판결 결과가 사실과 다르지만, 법정의 결정이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독배를 마셨어요.

-소크라테스가 논리적 사고를 펴는 방법은 어땠나요?

▶소크라테스의 논리적인 대화 방법을 '논파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근거에 의거해서 논리적인 주장을 폈습니다. 이를 '논리감수성'이라고 일컫지요. 그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한 논리적 대칭 감각을 살려 그의 주장이 왜 공감이 가지 않는지,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지 등을 파헤쳤습니다. 객관적 사실과 이성적 판단에 근거한 그의 주장은 최고의 장점이자 무기였어요.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통해 얻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택했던 이유는 법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진리를 지키기 위해 죽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이 올곧은 시민으로 살려면 시대의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따르기 위해 목숨을 내놓았지요.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철학자로 추앙받는 것도 이런 올곧은 정신 때문일 것입니다.


# 소크라테스(BC 470년 경~BC 399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서양 철학의 기초를 마련한 그리스의 위대한 인물이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기도 하다.

소크라테스는 우주와 자연에 초점을 맞췄던 서양 철학의 근간을 인간으로 옮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에 기초하여 단순한 지식을 쌓는 것보다 도덕적 행위를 실천하는 '실천지(實踐知)'를 중시했고, '문답법'을 이용한 독특한 교육 방식으로 제자들이 철학의 본질을 깨닫도록 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귀족주의와 민주주의 세력의 다툼에 휘말려 청년들을 현혹한다는 죄목으로 사형 판결을 받은 뒤 독약을 마시고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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