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천가동의 가덕도는 서울 여의도보다 크고 영도보다 큰 섬으로, 면적은 20.78㎢이고 최고점은 연대봉(459.4m)이다. 가덕도의 대항마을과 외항포 등지에서 토기 패총의 흔적과 지석묘의 출토로 선사 시대부터 고려·조선 시대까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확인된다. 1914년 창원군 천가면에 속하였고, 1980년 의창군 천가면으로 편입되었다가 1989년 부산 강서구로 편입됐다.
기록에 따르면 1544년(조선 중종 39년) 이 지역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가덕진(加德鎭)과 천성만호진(天城萬戶鎭)이 설치(1859년 철종10년에 폐지)되었다. 조선 말기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에 대한 대외정책의 표방과 대국민 각성을 위해 흥선대원군이 펼친 쇄국정책의 상징물로 1866년 가덕도 척화비(부산시 지정 기념물 제18호)도 있다.
러일전쟁을 치르던 중인 1904년 8월 일본군도 가덕도 외양포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처음 상륙한다. 일본군 제3임시 축성단 소속의 공병 소좌 마쯔이 쿠라노스케가 이곳에 임시 근거지를 구축하기 위해 들어와 조선 조정을 압박하여 일본이 외양포에 포대 군사시설을 구축하게 된 것은 이곳의 전략적이고 지정학적 가치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가덕도 외양포는 일본이 마지막 결사항전의 장소로 운용되면서 이곳의 군사시설은 일장기의 내림과 함께 패망 직전까지 유지되었다.
천가동의 가덕도등대는 8각형의 등탑을 부속사의 중앙에 올려세워 등탑과 부속사를 단일 건물로 구성되어 1909년 12월에 완공됐다. 이 등대는 알림의 표시이고 희망의 표시이고 지역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명의 명칭에서 나오는 선조의 혜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에 앞서 지명과 관련, 재미나는 한 곳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허브 공항인 인천의 '영종도(永宗島)'는 '넓고 긴 마루'라는 뜻으로 이미 공항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자.
천가동은 천성면(天城面)과 가덕면(加德面)으로 분리되어 있다가 뒤에 두 면이 합칠 때, 천(天)과 가(加)가 합쳐져서 천가(天加)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천가동의 첫 번째 면이였던 천성면을 보면, 천성(天城)의 천(天)은 '하늘 천', 성(城)은 '성 성'이다. 이는 하늘을 오가는 성이고 하늘을 오가는 것은 항공기나 우주선이며 그러한 성은 공항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가덕면의 가덕(加德)의 가(加)는 '더할 가'이고 덕(德)은 '덕 덕'이라 '더하여 커지는 덕'을 의미한다.
여기서 더해지는 것이 있다. 부산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바다와 대륙의 관문 역할을 하였지만, 앞으로 중국·러시아·유럽 횡단철도(TCR·TSR·TMR)의 출입지에다 북극항로의 최대 수혜지로 여기에 동남권 신공항까지 더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바닷속으로나 우주로 가는 시대는 금방 다가온다. 30년 뒤 항공기들은 대기권을 벗어나 진공의 우주로 가서 다시 지구로 돌아와 유럽이나 미국에 가는 시간은 2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때를 대비한 장소의 명칭을 지명학적으로 고려하면 천가동이 자연스럽게 돋보인다.
2011년 3월 국토부 신공항 후보지 평가단이 가덕도·밀양 후보지 2곳이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지 2년 3개월 만에 동남권 신공항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한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 항공정책은 23년 전 1989년 6월 노태우 정권 때 수도권과 부산권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 결국 인천 영종도는 건설되지만, 부산권 공항은 잠자고 있었다. 부산권 공항논의 시간이 내년이면 24년이고 민속적으로 24절기가 중요하듯이 24시라는 개념 또한 다양하다. 전 지구인은 24시간 끊임없이 활동한다. 그렇다면 오라. 전 세계에서 천가동으로 24시간 내내 오라. 뉴욕에서도 런던에서도 이집트에서도 파리에서도. 새벽에도 좋다. 그곳은 조만간 다가올 다이내믹한 천가동이 될 것이다. 이는 천가동의 법고창신이다.
권민수 한국민속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