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일성 박기남 이준상 씨.

- 영화제작·배급사 공동 설립 예정

부산 동서대 젊은 영화학도들이 나란히 국내외 유명 영화제에 작품을 초청받아 이 학교가 들썩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동서대 대학원 영화학과 석사과정 손일성(26), 이준상(26), 박기남(여·25) 씨.

이들은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신설된 동서대 대학원 영화학과 석사과정에서 제작을 전공하고 있다. 대학 동문이자 대학원 동기로 끈끈한 연을 맺고 있다.

동서대 대학원 영화학과 석사과정 재학생은 모두 5명으로, 이 중 2명은 이론 전공이기 때문에 사실상 영화 제작을 전공하는 학생 전원이 영화제에 초청받은 셈이다. 재학생 3명이 한꺼번에 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이 이례적인 일이어서 학교 측도 축제 분위기이다.

손일성 씨의 졸업작품 '경계인'은 오는 9월 열리는 후쿠오카독립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아시아 최고 독립영화제에 졸업작품을 초청받아 감회가 남다를 만하다. 경계인은 탈북자의 고뇌와 고통스러운 삶을 다룬 진지한 단편영화이다. 이준상 씨의 졸업작품 '동물'은 오는 8월 열리는 캐나다 몬트리올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불편한 가족 관계를 통해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심오한 내용의 작품이다. 국내 대종상단편영화제에 초청받은 박기남 씨의 '할매'는 요양병원 입원을 앞둔 할머니와 손녀의 애틋한 하루를 담은 훈훈한 작품이다.

이들은 또 다른 야심 찬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셋이 공동으로 영화제작·배급사 '손가락'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영화사 설립 준비를 마무리했고, 8월 사업자등록만 하면 곧바로 출범한다. 영화사 설립과 동시에 각자 단편영화를 한 편씩 더 제작하고, 현재 시나리오도 작업 단계인 장편 영화 촬영도 들어갈 예정이다.

손일성 씨는 "영화학과 석사과정 동기 모두 국내외 유명 영화제에 초청받아 기분이 매우 좋다. 친구 셋이 함께 영화사를 설립, 운영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여서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