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판매 각각 14%, 64% ↑
- 개막 초기부터 컬렉터 몰리며
- 침체된 시장에 활기 불어넣어
'아트쇼 부산 2013'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극심한 불황을 겪는 국내 미술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트쇼 부산 조직위원회와 벡스코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아트쇼 부산에서 총 관람객 수 3만2000여 명, 매출액 51억 원(잠정)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첫 회 행사가 열린 지난해 관람객(2만9000여 명)과 판매액(31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14%, 64%로 대폭 늘어났다.
올 행사의 가장 큰 성과는 '아트마켓의 세대교체'. 지난해 행사 막바지에 작품 구매에 나선 컬렉터들이 올해는 개막 초기부터 서둘렀다. VIP 및 프레스 오픈일인 5일 3000여 명, 일반인 오픈 첫날인 6일 8000여 명이 몰려 이틀 사이 참가 갤러리의 90%(80개)가 10억여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주로 1000만 원 미만의 중저가 작품이 거래됐는데, 주최 측은 "신규 컬렉터들이 행사 초기부터 적극 그림 구매에 나섰다"고 말했다.
조현화랑 부산의 박지영 실장은 "전 직원이 총출동할 정도였다. 다른 지역 아트페어들이 크게 위축된 상황인데 부산은 달랐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유명 갤러리인 칼만 막끌라리의 칼만 대표는 "아시아 페어는 처음인데 결과가 좋다.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백남준의 판화작품 등 9일까지 모두 14점을 판매했다. 한국 작가에 관한 정보수집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부산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해외 주요 갤러리를 비롯해 부산 화랑가의 성과도 만족스럽다. 조현화랑, 가나아트, 갤러리 아트숲, 마레 갤러리, 맥화랑, 남산화랑 등이 수천만 원씩의 매출액을 올렸다. 특히 지역작가 특별전에 소개된 신무경, 서평주, 이선경, 김성철 등의 작품을 국내외 갤러리들이 구매하면서 세계 아트마켓 진출이 수월해졌다.
하지만 미로 식으로 꾸민 동선에 대해 관람객과 참가 갤러리들의 불만이 컸으며, 갤러리마다 작품 수준이 확연히 달라 국제아트페어로서의 위상에 다소 미흡했다는 반응이다. 주최 측이 야심 차게 추진한 일부 특별전은 기대에 못 미쳤다. 남녀 작가 한 명씩을 집중 소개하는 '아트 포사이'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배치해 조명이 부족했고, 조각전도 평이한 작품들로 시선을 끌지 못했다. 작품을 만지거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관람객들의 작품 감상 수준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트쇼 부산 주최 측은 행사 시기인 6월에 세계적인 홍콩·스위스 아트바젤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 행사를 4월 셋째 주로 옮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