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범한 주부가 블로그와 인터넷 쇼핑 플랫폼을 이용해 소호(SOHO) 점주로 변신하고, 대학생이 기숙사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CEO로 성장하는 시대다. 과거에는 뛰어난 발명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조사를 찾지 못하면 아이디어를 사장해야 했지만, 이제는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 위해 기업들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디지털 파일로 된 설계도를 제조사로 보내면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3차원 프린터 등의 디지털 제작도구를 사용해 집에서 직접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 유통업체도 필요 없다. 자신의 웹 사이트를 개설하면 소비자가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발명가가 기업가가 되는 시대'. 컴퓨터의 발달, 인터넷의 출현으로 이어진 스마트 혁명 때문이다.
메이커스(MAKERS)는 인터넷 보급 이후 나타나는 새로운 3차 산업혁명의 전조와 향후 10년간 일어날 기술혁명의 미래를 알려준다. '제조자'라는 뜻의 메이커스는 '다가올 새로운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작품 제작 및 판매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사람, 기업'을 의미한다. 저자는 권위 있는 미국의 IT 전문잡지 와이어드의 전 편집장으로, 대량생산 시대를 넘어서 세분화한 개인의 창의가 역동적으로 사업화하는 미래 디지털 창조경제의 작동원리를 쏟아냈다. 그는 "디지털 기술로 개인의 맞춤형 제조가 가능해지면서 누구나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고, 그것이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3차 산업혁명의 전조"라고 예언한다.
책은 똑똑한 개인이 대기업을 위협하는 흥미로운 사례들을 소개한다. 2008년 설립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자동차 회사 로컬모터스는 자사의 첫차 디자인을 결정하기 위한 공개 콘테스트를 연다. 자동차 애호가들이 디자인한 차를 주문형으로 만들어주는 개념으로, 기존의 대량생산 자동차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디자인이 채택됐다. 이 차는 2011년 미국 국방성이 공모한 '실험적 크라우드 기반 전투 지원 차량'에서 여러 회사를 제치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 책은 미래를 바꿀 신기술의 핵심으로 3D 프린터의 명암도 자세히 언급했다.
모든 사람은 타고난 메이커스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이, 마당에 식물을 심는 정원사, 바느질을 잘하는 사람 등. 책은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을 출시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완전히 분산된 디지털 시장이 제조업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강조한다. "영리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은 수억 개의 작은 사업 기회를 발견하고 잡을 수 있다"는 소설가 코리 닥터로우의 언급에서 평범한 이들도 용기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