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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홍구 작가의 광주.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
올해 5·18 광주민주항쟁 기념일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둘러싸고 여느 해보다 뜨거운 논란이 빚어졌다. 정치권은 이 노래를 5·18 공식 제창가로 지정하기 위한 법제화에 돌입했고, 기념곡 지정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고은사진미술관(해운대구 우동·1부)과 고은 컨템포러리 사진미술관(〃 중동·2부)이 33주년을 맞는 5·18을 전면에 내건 '그날의 훌라송'전을 마련했다. 강홍구, 김은주, 김혜선, 노순택, 오형근, 이상일, 조습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11명의 사진가가 110여 점을 출품했다. 포토저널리즘사진부터 현대사진에 이르기까지.
왜 '서른셋의 5·18'일까. 이상일 관장은 "33이라는 숫자는 종교에서 영생과 불멸, 곳곳의 모든 사람 등을 가리킨다. 이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며, 위안이고 안식이다. 여전히 섬처럼 고립된 광주에 관한 위안과 위로의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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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일 작가의 망월동. |
그는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1980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5·18이라는 묵직한 사건을 사진은 어떻게 목격했고, 기억해 왔으며, 재현해 왔느냐는 문제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전시보다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사진 방법론에 관한 전시"라고 덧붙였다.
광주민주항쟁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다큐멘터리 작업과 5·18을 주제로 다룬 유사다큐멘터리 중심으로 1부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5·18 때 사진기자로서 현장을 목격한 나경택, 이창성의 사진은 하나의 기록물로 당시 촬영한 필름 전체를 한 장의 인화지 위에서 시간대별로 보여주고 있다. 30대 초반의 조습은 '학'의 탈을 쓰고 전남 도청 앞 분수대, 전남대 등에서 마치 마당극처럼 역사적 사건을 신랄하게 조롱하고 풍자한다. 5·18 계엄군으로 투입된 경험을 계기로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 이 관장은 1984년부터 20여 년에 걸쳐 '망월동'을 찍었다. 1980년대 중반, 구 망월동을 촬영한 '지워진 얼굴들'은 행복했거나 기념할 만한 날에 찍었던 사진들이 묘지 앞 영정사진으로 놓여 있는 폭력적 죽음을 각인하기 위해 약품을 써 형체를 알 수 없게 희미하게 만들었다. 전시 시작을 5·18 당일 결혼사진이 열었다면, 마지막은 웨딩드레스 사진이 영정사진이 된 고 최미애 씨가 마무리한다. 그때 군사 작전명 '화려한 휴가'가 보여주는 극단적 상충이다.
2부는 작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홍구는 다른 작가의 사진 위에 또 다른 이미지를 덧입혀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내고,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의 스틸 촬영을 맡았던 오형근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포착된 진짜와 가짜를 중첩해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묻는다. 김은주는 희생자의 어머니들과 사건 현장을 직접 찾아가 그곳에서 초상사진('오월 어머니')을 찍으면서 인고와 시련의 시간을 견디는 강한 '어머니'를 총체적으로 상징한다. 오는 7월 31일까지. (051)746-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