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한 '제4차 21세기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 우정 걷기' 행진단이 지난 20일 도쿄에 도착, 5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모임을 열었다. 이는 한국의 한국체육진흥회·한국걷기연맹(회장 선상규)과 일본의 일본걷기협회(회장 엔도 야스오)가 1607년 조선통신사를 처음 파견한 지 400년째인 2007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행사이다.
올해는 대마도 불상 도난 사건의 여파로 일본의 여론이 냉각됐고, 이달 들어서는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한국의 대일 감정이 악화한 와중에도 한국 525㎞와 일본 623㎞를 합쳐 1158㎞를 걸었다.
양국 관계가 악화할수록 이 같은 민간교류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참가자들의 열의는 뜨거웠다.
연인원 2290명 중에는 만 80세 일본인 할머니도 있었고, 행진 내내 참가자들의 옷을 모두 세탁한 뒤에야 잠을 잤다는 76세 일본인 할머니도 있었다. 캐나다에 간 지 20년 이상 지났다는 한 한국인 남성(56)은 1000㎞ 이상을 꼬박 걸은 뒤에도 "이런 행사가 있는 줄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번 걷기대회에서 한국과 일본 참석자 대부분은 양국이 불행한 과거를 더는 되풀이해서 안 된다는 공통된 소망을 밝혔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정유재란(1592∼1598) 후인 1607년부터 1811년 사이에 조선 임금이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