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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아트스페이스 김선영 대표. |
- 인문학도가 영화 거쳐 미술활동
- 지난 8년간 매년 20회씩 기획전
- 작가들과 신뢰 쌓여 큰 보람
2005년 12월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개관한 소울아트스페이스(Soul Art Space·2010년 해운대로 이전) 김선영 대표. 그는 1997년 복합문화공간 '소울필름'을 열어 영화인으로 먼저 활동했다. 독립영화를 제작하다가 1998년 '풀빛사탕'으로 부산단편영화제 작품상을 받았고, 2005년 극단 소울이 제작한 APEC 기념 영어연극 '어린왕자'를 금정문화회관 무대에 올렸다.
"연극 공연이 끝난 후 예술가와 대중이 항상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크샵과 연극연습을 하던 기존 공간을 확장 개보수해 2005년 갤러리를 열었다."
초창기에는 미술, 영화, 연극,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 공연과 전시를 진행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작가들이 활동하는 발판을 열었고, 전시와 연계한 음악회로 지역의 문화쉼터 역할을 했다. 이후 '주시-insight' 개관전을 통해 전문 화랑으로서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 8년간 매년 20회씩 기획전시했다. 지난해도 기획전을 15개나 치렀다."
중문학 전공 인문학도가 영화를 거쳐 미술판에서 뛰는 상황이 이색적이다. "인문학은 모든 창의활동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장르를 넘나들면서 일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 영상언어를 쓰는 감독과 화랑주 모두 창의적 생각이 발달해야 한다."
갤러리 운영의 뚜렷한 철학과 비전을 갖게 된 것은 2008년 1년 동안 미국 하버드대 익스텐션 스쿨에서 진행하는 '뮤지엄 스터디'에서 공부한 뒤였다. "화랑주는 관람객과 작가의 중간자 역할을 잘해야 한다. 이른바 '잘 나가는' 작가들은 변신이 쉽지 않지만 비전을 공유하고 소통이 열리면 작품의 밀도와 진정성이 높아져 관람객의 사랑을 받는다." 이곳을 거치면서 인기작가로 부상한 이명호, 김덕기, 이정록, 손봉채, 임상빈, 심점환 작가 등이 그 예다. 자신이 선택한 작가의 성장세를 지켜보고, 그들과 신뢰가 쌓인 것도 큰 보람이다.
그는 최근 미국에 머물면서 감기몸살 뒤 찾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뭉크의 '절규'를 본 뒤 "작품에서 진정한 치유를 얻었다"고 한다.
김 대표의 이 말을 주목하자. "좋은 작가를 유치하고 가치를 공유하면서 관람객 사이에서 '그 전시장 볼 만하다'라는 신뢰가 쌓일 때 작품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영화감독. 그래서 전시장에 등장하는 '그들'에게서 영감을 받고 체험으로 녹여 좋은 작품을 찍겠다는 열정과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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