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인물 정보에는 서울 출생
- 하지만 분명히 부산서 태어나
- 교향곡 5번 '운명' 처음 듣고
- 지휘자가 되기로 마음 다잡아
- 올해 첫 피아노 솔로앨범 낼 준비
- 클래식 쉽게 다가가게 구성할 것
지휘자 정명훈은 좀처럼 말이 없다. 무대 위에서 빚어내는 선율로 말하는 지휘자다. 그래서 언론 인터뷰도 접하기 어렵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을 중심으로 세계 무대에서 누비는 정명훈의 진가는 언제나 음악에서 드러난다. 관객도 그의 절제된 언어생활에 익숙하다. 음악적 몸짓으로 언어를 느끼는 분위기다.
정명훈이 4년 만에 서울시향을 이끌고 부산 관객과 만나기 전 본사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국내외 언론 접촉이 드문 지휘자의 목소리를 이메일 인터뷰 형식으로나마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을 만하다. 2009년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향 공연 이후 다시 부산을 찾는 정명훈의 '서울시향, H-Premium 콘서트'는 오는 11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콘서트에 앞서 본사와 이메일 인터뷰에 응한 정명훈은 자신이 '태어난 곳' 부산을 다시 방문하는 설렘을 전했다. "부산에서 태어났고,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특별히 이번 부산 공연 무대가 더욱 기쁘다. 음악가로서는 청중들에게 우리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되어 자랑스럽다." 백과사전 등의 인물 정보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은 1953년 1월 22일 서울특별시 출생으로 적시돼 있지만, 그는 분명 부산에서 "태어났고, 바다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잦은 부산 방문은 아니지만, 부산을 찾을 때마다 설레는가 보다.
서울시향이 이번에 연주할 곡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교향곡 5번 '운명'. 베토벤 교향곡을 선택한 이유는 명쾌했다. "베토벤 교향곡 '운명'을 처음 듣고 지휘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만큼 이 곡은 영향력이 있는 음악이다. 클래식 레퍼토리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지 않은가. 이 곡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토벤 음악을 가장 간결하게 표현한 대목으로 읽힌다. 정명훈이 이번 공연에서 부산 시민과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감동적인 곡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바람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의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는 '제2의 정명훈'을 꿈꾼다. 그렇다면 지휘자 정명훈은 조성진을 어떻게 생각할까. "성진 군이 13세 때 처음 만났는데 여태껏 그 나이에 그렇게 피아노를 잘 치는 아이를 처음 봤다.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잘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공부해서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음악 수준이 발전했음을 반증한다." 음악적 애정이 잔뜩 담긴 견해로 보인다.
지금까지 피아노 솔로 앨범을 단 한 번도 낸 적이 없는 정명훈은 올해 피아노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앨범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사실 나의 아이들, 손자들을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 둘째 아들이 ECM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것도 앨범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다. 처음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아이들이 즐겁게,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그리고 듣는 귀를 트이게 하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클래식 애호가들은 피아니스트 정명훈을 만날 기회를 기다리며 벌써 설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연 문의 (051)780-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