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굳세어라 지역 화랑 <6> 갤러리 604 전창래 대표

"큐레이터로 16년… 덜컥 경영자로 일을 저질렀다"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3-05-08 20:46:04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갤러리 604의 전창래 대표.
- 갤러리 연 후 해외 작가 잇단 초대전
- 지역작가에 무관심? 인식 차이일 뿐
- 내 할일은 그들을 해외에 알리는 것

큐레이터는 박물관,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개최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설 갤러리에서는 그 위치가 애매하다. 서울의 규모 있는 갤러리를 빼고 대부분의 전시 기획과 개최는 갤러리 대표가 전담한다. 보통 큐레이터의 주 업무는 작품 포장·운반·배송 등이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90년대 미술계에 발을 디딘 '그'는 명실공히 큐레이터였다. 조현화랑, 공간화랑, 수가화랑 등 16여 년간 지역의 유명 화랑에서 전시기획을 도맡았다. 화랑 세 곳의 전시를 동시에 기획할 때도 있었고, 연간 30개의 전시를 열기도 했다. 이 기간 총 200회의 전시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는 2003년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백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4년 여 만에 돌아온 곳은 다시 갤러리. 이번에는 경영자 신분이다. 갤러리 604 전창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전 대표는 2008년 3월 부산 중구 중앙동 한 식당을 개조해 지하 1층, 지상 3층의 전시장을 만들었다. 전시장 면적만 400여 ㎡. 지역의 사설 갤러리로서는 제일 크다. "마흔이 될 때까지 갤러리 경영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대학 때부터 제일 잘하는 일이 전시 기획이어서 계속 그렇게 살 줄 알았다."

개관 후 갤러리 604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 물론 동북아시아를 넘어 유럽권의 유명 작가들까지 줄줄이 초대했다. 평면회화나 조각 작품 외 미술관급 설치 작품도 심심찮게 선보였다. "처음 비전은 한·중·일 동아시아 작가를 전문적으로 다루겠다는 것이었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유럽으로 폭을 넓히고 있다." 2003년부터 10년간 중국 베이징을 100여 회나 오갔고, 2011년에는 유럽만 8회를 다녀왔다. 이는 세계적인 작가를 섭외하기 위한 네트워크 과정. 덕분에 왕 루엔, 타다시 가와마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얀 파브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신뢰'를 보였고, 그것이 '이름 없는' 갤러리의 전시로 이어졌다.

"언제까지 화랑을 운영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정석'이라고 본다. 모든 전시는 정치·사회·문화적인 면을 골고루 갖췄을 때 가능하다. 미술이 가진 힘이 아주 크기에 미술사적으로 유명 작가를 소개하는 게 가장 상업적인 전시다." 지역 작가에 관해 무심하다는 지적도 듣는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젊고 유능한 작가들을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보내는 등 해외에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쉬웠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든 '비전과 가치'가 중요하다. 화랑의 콘셉트를 가지고 승부를 건다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공격적인 전시를 일삼던 그에게도 지금의 미술 시장은 가혹하다. 애초 예정했던 올해의 굵직한 전시는 올가을 추이를 보면서 내년으로 미루고, 올해는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지의 젊은 작가 전시 3~4개를 계획하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7. 7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外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