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굳세어라 지역 화랑 <5> 갤러리 이듬

"전시작품 풀 땐 언제나 가슴 설레…미술계 불황? 헤쳐갈 자신 있어요"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3-05-01 19:21:37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갤러리 이듬의 강금주 대표.
- 갤러리가 갖고 싶어 30년 교직 청산
- 월 2, 3회씩 기획·초대전 왕성한 의욕
- 딸도 갤러리 열어… 든든한 동반자로

그는 교사 생활 내내 이런 '노래'를 불렀다. "교육과 작업을 합친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갤러리이고, 그 갤러리스트를 내가 하고 싶다." 주변에서는 그 좋고 편한 미술교사를 놔두고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려는 이유가 뭐냐는 말이 쏟아졌다. 이들 말은 그의 귀에 안 들어왔다.

30년 교직 생활을 접고 2008년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갤러리를 연 갤러리 이듬 강금주 대표. 판화작가로서 국내·외 개인전도 10회 이상 치렀고 다수의 그룹전, 아트페어 등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해외의 프로페셔널한 전시장을 눈여겨봤다. "소규모 화랑을 열어 외국인들에게 부산의 작가와 작품, 판화 소품 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더라고요." 당시 그는 자신만의 갤러리를 갖고 싶어 열병을 앓았다고 한다.

갤러리를 연다는 소문이 퍼지자 한 갤러리 대표가 자신의 갤러리 인수를 제의했고 하루 만에 그는 '일을 저질렀다'. 아직 학교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하고 갤러리스트로서 첫발을 그렇게 내디뎠다.

이후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졌다. 한두 달에 한 번 기획전을 여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강 대표는 매월 2~3회씩 기획전과 초대전을 개최하는 의욕을 보였다. "좋은 작가를 발굴해 작품활동에 몰두하게 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작가로서 살아봤기 때문에 그들의 가려운 곳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거든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작가들은 모두 선보이고 싶었어요." 그는 이이남, 이현정 등 이곳을 거쳐 간 작가들이 승승장구할 때는 힘이 나지만 전시가 끝날 때까지 한 작품도 못 팔고 작가에게 모두 돌려줄 때 가장 슬프다고 털어놨다.

갤러리 운영에는 그의 30년 교직 생활에서 체득한 경험이 잔뜩 묻어 있다. 한창원, 진동선 등 영화와 사진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지속적으로 아카데미를 열었고, 미술 애호가들을 모아 유명 갤러리나 작품이 많은 호텔을 찾아다니는 '아트투어'도 기획했다. "일반적으로 화랑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잖아요. 일단 미술을 알게 하고, 예술의 힘을 알게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꼭 작품을 사지 않더라도 왜 미술감상이 좋은지,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이처럼 열정적인 활동에 작가들은 환호했지만, 최악의 미술계 불황이라는 지난 2년간 힘이 뚝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지난해 9월 미술을 전공한 큰딸이 갤러리 2층에 새 갤러리(이듬 스페이스)를 내면서 그는 다시 신발 끈을 바짝 맸다. "우아하게 보일지 몰라도 물밑에서 미친 듯이 발을 휘저어야 하는 일이에요. 작품 포장을 풀 때의 설렘은 5년이 지나도 한결같아요." 작품이 제자리를 찾아 걸렸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그는 영락없는 갤러리스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2. 2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전재수 “G20정상회의 유치 도전…북항 돔 아레나 조성 추진”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8. 8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9. 9[뭐라노] ‘북항 찍고’ 광안리·해운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10. 10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 1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2. 2[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3. 3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4. 4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5. 5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6. 6[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7. 7[속보] 김여정, 정부 대북 의료장비 지원 방침에 “지뢰 사고 조작 뒤 또다른 광대극…변종된 정치적 도발”
  8. 8박성훈, 부산 보훈의료 공백 해소 물꼬…보훈부 장관 “전면 조사해 대책 마련”
  9. 9국힘 정점식 “李 대통령·이화영, 협력이냐 배신이냐 ‘죄수의 딜레마’”
  10. 10백종헌 “부산대병원이 7년째 권역센터 빠진게 정상인가” 질타
  1. 1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2. 2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조…글로벌 빅테크 첫 기록(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1. 1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2. 2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전재수 “G20정상회의 유치 도전…북항 돔 아레나 조성 추진”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뭐라노] ‘북항 찍고’ 광안리·해운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8. 8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9. 9[뭐라노] 금정구가 인구감소지역이라고?
  10. 10“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1. 1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2. 2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