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된 박유찬 감독의 '오징어'

- 경쟁부문 67편 등 총 144편 상영
- 해외작품 45편, 약진 두드러져

- 역대 수상 화제작 앙코르 이벤트
- '시민과 함께' 야외상영관도 운영

단편영화는 짧은 영상에서 긴 여운을 남긴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기간 관객은 이 같은 묘미를 맘껏 즐긴다. 제3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다음 달 2~6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를 통해 관객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장르 불문의 전 세계 단편영화를 만나고,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미리 점찍어보는 재미를 느낀다. 올해는 30회를 기념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를 거쳐 간 유명 감독과의 만남도 준비돼 있어 재미가 더욱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돋보이는 외연 확대 효과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는 경쟁 부문 67편, 초청 부문 77편 등 모두 144편의 단편영화가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특히 해외 단편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역대 최다 출품작(2225편)을 기록한 가운데 경쟁 부문 진출작(67편)에서 해외 작품이 45편이나 차지한다. 2010년부터 국제 규모의 단편영화제로 외연을 확대한 효과를 보고 있다.

개막작은 올해 주빈국 중국을 대표하는 장 시츄안 감독의 '노동자의 사랑'과 잉 량 감독의 '위문'. '노동자의 사랑'은 1920년대 목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위문'은 사고로 가족을 잃은 할머니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지난해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얀스 아수르 감독의 신작 'A Society'.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사무국 제공

경쟁 부문 'Knock Knock Knock 2013' 진출작 중 눈에 띄는 작품은 지난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얀스 아수르 감독의 신작 'A Society'이다. 2011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상호 감독의 단편 '창'과 '돈의맛' 조연출 출신 박유찬 감독의 '오징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경쟁 부문 '주빈국 섹션'은 올해 씨네아스트(Cineast) 닝잉 감독의 영화 2편과 중국 단편영화 17편을 선택했다. '가깝고도 낯선 섹션'은 아시아 우수 단편영화 7편, '커튼콜 2013 섹션'은 해외 유명 영화제 수상작 6편을 각각 소개한다.

이와 함께 '오픈토크:단편영화제의 역할과 비전'에서 양영철(부산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로저 고넹(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아구스티 알젤리치(FILMETS 바달로나 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하셈 미르자카니(테헤란 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모여 향후 교류 방안을 모색한다.

■영화인·시민축제로 승화

이색 이벤트도 주목하다. 우선 '30회 홈커밍데이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수상작 중 화제작을 상영한다. 이송희일 감독의 '슈가 힐', 박정범·이형석 감독의 '사경을 헤매다', 이정국 감독의 '백일몽', 민규동·김태용 감독의 '열일곱' 등이 화제작 리스트에 올랐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수상자이자 국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감독을 초청한 씨네토크도 마련된다. 씨네토크에는 류승완, 양윤호, 임필성, 조범구 감독 등이 초청됐다.

시민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가정의 달에 진행되는 영화제 기간 시민이 다양한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도록 텐트영화관 '영화 피크닉을 가다'을 운영한다. 영화의전당 야외상영관에서 텐트와 돗자리를 깔고 영화를 볼 수 있으며 미니음악회 등 부대행사(홈페이지 www.bisff.org 참고)도 마련한다.

양영철 집행위원장은 "국내외 단편영화제와 교류를 확대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영화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주요 행사 ※ 영화 상영시간은 홈페이지(www.bisff.org) 참고    일시 행사명 장소 5월 2일 오후 7시 개막식 및 개막작 상영 영화의전당 5월 3일 오후 4시 컨퍼런스 한중대학영화의 경향과 교류 방안 영화의전당  5월4일 오후 2시 오픈토크:단편영화제의 역할과 비전 영화의전당  오후 8시 홈커밍데이 파티 수영만요트경기장  5월 4일 야외상영 돗자리 영화관람 영화의전당  5월 4~5일 텐트영화관 운영 영화의전당  5월 4~6일 역대 수상작 초청상영 및 시네토크 영화의전당 5월 6일 폐막식 영화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