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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서울 경복궁을 출발한 '제4회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동경 한·일우정 걷기' 행사 참가자들이 19일 울산 태화강변을 걷고 있다. 방종근 기자 |
- 양 국민 18일간 525 ㎞ 행군
- 유네스코 등재 한마음 기원
- 오늘 부산항서 일본코스행
21세기에 부활한 조선통신사 일행이 한국의 산업수도 울산을 찾았다. 조선통신사들이 지나갔던 옛길을 따라 한일 양국민이 함께 걸으면서 우정을 다지는 '제4회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동경 한·일우정 걷기' 행사 참가자 40명(한국 10명, 일본 30명)이 18일 오후 울산에 도착했다.
국제신문과 (사)한국체육진흥회, (사)일본걷기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양국 참가자들이 조선시대 양국의 외교와 평화사절들이 걸었던 길을 밟으면서 우정과 평화를 다지고, 조선통신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들은 지난 1일 서울 경복궁을 출발, 영남대로를 따라 18일 동안 500여 ㎞ 걸어 전날 경주를 거쳐 울산에 도착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역사현장인 병영성과 동헌 등을 둘러봤다.
19일 오전 울산 동헌을 출발한 이들은 울산의 상징이자 젖줄인 태화강변을 지나 양국 선조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참가자들은 평균연령 68세의 고령임에도 힘든 기색없이 가는 곳마다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인사말을 건네는 것으로 장도에 오른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렸다.
일본걷기협회 사무국장 나카무라 스스무 씨는 "걷는 동안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면서 조상의 얼을 기리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가는 곳마다 환영해주는 주민들의 호의를 일본에 가서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경남 양산시 웅상읍에서 1박을 한 뒤 20일 국내 최종 목적지인 부산 동래구에 도착, 구청 광장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국내 일정을 마감하면 부산항에서 일본 대마도로 건너가 오사카를 경유해 최종 목적지인 도쿄(옛 에도)에 도착하는 것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국내 코스 525㎞, 일본 코스 633㎞로 총 1158㎞의 대장정이다. 주최 측은 조선통신사 행렬에는 일부 구간 참가자들을 포함해 1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체육진흥회 한인수 이사는 "위안부 할머니나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지만 민간차원에서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하는 데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며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키는 데 양국 정부에서도 힘을 모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정권에 파견했던 공식 외교사절이다. 1404년(태종 4년) 조선과 일본 사이에 교린관계가 성립되자 양국 통치권자가 외교적인 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각각 사절을 파견한 것이 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