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아이 러브 스테이지 <11>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미국 대학의 연극교육

학교·극단현장 오가며 실력 키워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4-18 19:36:33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2월 15일 켄트주립대학 스텀극장에서 공연된 스프링어웨크닝 한 장면. 서자경 교수 제공
"교수님! 모든 스태프가 준비 다 되었어요, 오늘 객석이 만석입니다." 한 학생이 숨 가쁘게 뛰어와 가벼운 미소와 함께 나의 귀에 속삭인다. 그렇다. 막이 올라야 할 시간이다.

지난 2월 15일. 필자가 조명교수로 재직하는 미국 켄트주립대학에서 스프링어웨크닝(200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어워드 8개 상을 받았고 서울에서 2009~2011년 100회 이상 공연했다)을 공연한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이 작품은 필자가 직접 조명 디자인을 하고, 미국의 브로드웨이 토니어워드 연기 수상자이자 음악 작곡가인 마이클 루펜이 연출을 맡았다. 조명교수인 필자와 연출가, 음악감독 그리고 안무자를 제외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은 켄트주립대학 학생들로 편성됐다. 1~4학년이 오디션과 인터뷰를 통해 배우와 스태프로 선발됐다.

한국의 연극과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학생들도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리허설을 하지만 미국 학생들의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사고방식은 한국 학생들과 많은 차이가 있다. 미국 학생들은 오후 7시부터 밤 11시까지 힘들게 리허설을 해도 다음 날 오전 8시 첫 수업에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수업에 늦거나 결석, 성적이 떨어지면 공연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

이곳의 조명 학생들을 실례로 들면 이 작품을 위한 조명팀에는 필자를 보조하는 조명 지원 3학년 학생 한 명과 팔로우스팟을 코디네이터하는 대학원생 1명 그리고 무빙 조명기와 일반 조명기를 포함한 400여 개의 조명기를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배치하고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4학년 프로그래머 한 명이 함께 일했다. 또 무대조명의 기술적인 부분을 맡는 4학년 학생 한 명과 그를 보조하는 2학년 학생 한 명이 같이 작품을 했다.

모든 학생은 수업 평점 3.0 이상이 돼야 하고 2.8 이하로 떨어지면 작품에 참여할 수 없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배운 조명 이론을 현장에서 직업 연출가, 조명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하며 실습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업과 공연,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름이 되면 인턴십으로 3개월 동안 캘리포니아와 뉴욕, 텍사스 등의 다른 지역 전문 극단에 가서 일해 자신들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이론과 실기를 연마하며 성장한다. 그래서 교수들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동시에 현장에서 같이 일한다.

   
미국 학생들은 지도교수의 명예를 걸고 현장에 가서 일하며 연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는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지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해야 한다. 현장에 가서 일을 잘하지 못하면 다음 날부터 일을 주지 않을뿐더러 나오지 말라는 권고를 하므로 배우는 학생으로서는 큰 충격을 받으며 실의에 빠진다. 따라서 현장에서 누구 못지않게 일을 잘하도록 트레이닝 시키는 것이 교수로서 중요한 일이다. 2011년 봄에 졸업하고 뉴욕 링컨센터에서 일하는 제자 제시카가 최근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뉴욕에서 일을 해보니 학교에서 배운 것이 모두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교수로서 필자의 책임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조명 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자신의 삶을 즐기도록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자경 미국 켄트주립대 교수·경성대 연극영화과 졸업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산재는 기업범죄다 <중> 외줄 타는 노동자
  2. 2최원준의 음식 사람 <15> 통영 욕지도 고등어 (상)-고등어 간독
  3. 3거가대교 통행료 낮출 해법 놓고 부산시·경남도 갈등
  4. 4부산시장 보선 야 조기 과열 조짐…하태경, 지방의원에 경선 중립 제안
  5. 5영유아 야외물놀이장 예약제 운영
  6. 6“대중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노래 만들고 싶어”
  7. 7오륙도 선착장 앞바다서 물놀이하던 10대 사망
  8. 8BTS 중국 팬들, 정국 생일 축하영상 해운대서 찍는다
  9. 9부산경찰청장에 진정무 경남청장 내정
  10. 10관급공사 공법 두고 강서구·건설사 마찰…고발전 비화
  1. 1부산시장 보선 야 조기 과열 조짐…하태경, 지방의원에 경선 중립 제안
  2. 2국정원 기조실장에 박선원 발탁 2차장 박정현·3차장 김선희
  3. 3PK 통합당 중진들 “3선 제한案 현실성 없다” 성토
  4. 4이낙연 23.6%·이재명 15.3%…PK ‘대세 후보’ 없다
  5. 5국정원 기조실장에 ‘대북통’ 박선원, 차장에 여성 첫 발탁…3차장 김선희
  6. 6사천 국가지정 항공기정비업 인천발 난기류
  7. 7부동산 증세 4법 여당 주도 처리…7월 임시국회 마무리
  8. 8기껏 본회의 찬반토론 했지만…퇴장·단독처리 되풀이
  9. 9윤석열 ‘독재’ 발언에 여당 ‘맹공’ 야당 ‘두둔’
  10. 10백세시대, 실명 위험 황반변성 주의보
  1. 1북항 2단계 재개발...국내 첫 '결합개발'로 추진
  2. 2부산*울산 중소제조업 가동률 7개월만에 반등
  3. 3코스피 2280선 회복 눈앞… 연중 최고가 경신
  4. 4다주택자 세금인상 ‘부동산 3법’ 국회 통과
  5. 5피서철 불청객 독성 해파리 출몰에 해수욕장 쏘임 사고 잇따라
  6. 6공공재건축 50층까지· 공공택지 개발 등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 발표
  7. 7홍남기 부총리 “주택공급 부지, 태릉골프장 외 그린벨트 검토 안 해”
  8. 8
  9. 9
  10. 10
  1. 1부산 항만 종사자 1명 확진…감염경로 '깜깜이'
  2. 2오륙도 바다서 물놀이하던 10대 물에 빠져 사망
  3. 3부산 무더위 지속 … 폭염 특보 닷새째
  4. 4전국 흐리고 중부 강한 비…장맛비 5일까지 이어져
  5. 5경찰 고위직 간부 인사 발표...부산청장엔 진정무 경남청장
  6. 6경찰, 부산 지하차도 참사 관련 지자체 고위직 수사
  7. 7부산 170번 확진자는 러 선박 한인 선장…부산항發 ‘n차 감염’ 우려
  8. 8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34명…지역발생 다시 두 자릿수
  9. 9중부 밤사이 천둥 번개 동반 강한 비…부산 닷새째 폭염특보
  10. 10경남 의령, 이렇게 큰 호박 보신적 있나요?
  1. 1미국 교포 대니엘 강 LPGA 문 열자 첫 대회 우승
  2. 2추신수, 시즌 2호 장외포
  3. 3부산 기반 대한서핑협회, 대한체육회 준회원으로…한시적 조건부 승인
  4. 4김현 만회 골 터졌지만…부산, 선두 울산에 발목 아쉬운 2연패
  5. 5롯데 대반격 시동…원정·1점차 승부 잡아야 산다
  6. 6
  7. 7
  8. 8
  9. 9
  10. 10
우리은행
최원준의 음식 사람
통영 욕지도 고등어 (상)-고등어 간독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곽재식 작가 ‘한국 괴물 백과’
김석화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청각장애인의 ‘목소리’ 수어 엿보기
목격자 되기
박선미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사람다움에 대해
새 책 [전체보기]
눈 속의 에튀드(다와다 요코 지음·최윤영 옮김) 外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문보영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튀김의 매력 샅샅이 파헤치기
홉스 둘러싼 의문에 답하다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선善한 미소
‘Blind City’- 백재헌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김소희의 구음시나위를 듣고 /배리라
해운대 /김석주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강철비2:정상회담'의 양우석 감독
‘반도'의 연상호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영화 ‘#살아있다’ 100만 관객이 주는 의미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당연한 ’시간을 위해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귀향, 또 다른 삶의 지평을 찾아서
시네마 리터러시를 향하여
조준형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북코칭 전문가의 책 잘 읽는 이야기
숱한 차별을 버텨온 당신에게 박수를
최예송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봄의 시작점에서
함께 살아가고 부딪치는 사람, 그리고 공동체를 향해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20년 8월 5일
묘수풀이 - 2020년 8월 4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0년 8월 5일(음력 6월 16일)
오늘의 운세- 2020년 8월 4일(음력 6월 15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人以爲諂也
不仁非禮
  • 행복한 가족그림 공모전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