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굳세어라 지역 화랑 <3> 부산 조현화랑

"불황이라고 기획전 멈추면 안돼…고객에게 잊혀지지 않는 게 중요"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3-04-17 20:02:37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첫 전시 때 일부 진품 아니어서 곤혹
- 추상 계열 전시로 미술계 주목 받아
- '화상은 최고 컬렉터 돼야' 철칙 지켜

공간화랑과 조현화랑은 부산 화랑가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각각 1975년과 1989년에 개관한 두 화랑은 소재지는 지역이지만, 전시는 세계적이다. 좋은 시절, 나쁜 시절 거치면서 오늘에 이른 두 화랑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을 선보이며 시민의 목마름을 달래 주었다.

부산 광안리에서 '월드 화랑'으로 문을 연 조현(사진) 대표는 컬렉터로 미술계에 입문했다. 사진을 전공한 그는 당시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주변 사람이나 여건이 늘 미술계로 향하게 했다. 지금도 그는 첫 전시를 떠올릴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한다. "컬렉션한 작품을 엄선해 전시를 열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20%가 진품이 아닌 겁니다. 오랫동안 거래했던 사람들에게 속은 거죠. 제대로 공부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조 대표는 잠시 화랑 문을 닫은 후 해외 유명 갤러리와 아트페어를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세계 미술 흐름을 배웠다. "정말 놀랐습니다. 그때 우리는 윤중식, 박수근, 도상봉 등(구상 작가)의 시대였는데 외국의 현대 미술은 형태가 없는 비구상이었죠. 전혀 다른 방향이더라고요." 미니멀리즘의 대가인 이강소, 박서보 등을 만나는 계기였다. 당시로써는 서울에서도 하지 않는 추상 계열의 전시를 부산에서 선보이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해당 작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들의 소개로 백남준 전과 요셉 보이스 전도 부산에서 성사시켰다. 앤디 워홀, 피에르 술라주, 살바도르 달리, 야요이 쿠사마 등도 모두 거쳐 갔다.

"작가분들이 공부를 시켰어요. 해외 아트페어를 다닐 때 며칠씩 함께 지내면서 온갖 것을 배웠어요. 정말 운이 좋았죠." 그들의 인연은 20년이 지나도 한결같다.

조현화랑은 미술계 최대 불황이라고 불리는 지금도 연간 6~7번의 기획전을 치른다. "기획전은 멈추면 안 됩니다. 고객이 우리 화랑을 잊지 않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요즘 같은 위기 때는 젊은 작가로 눈을 돌립니다. 고객도 시장 흐름을 타니까요. 작가를 재발굴하면서 세계의 작가들을 훑어보죠."

"좋은 화랑은 창고가 말해 준다"는 철칙을 지키는 그는 화상 스스로 최고의 컬렉터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고객의 작품이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최고의 작품을 팔아야 한다는 원칙도 지켜야 한다. "대부분 20년 후를 내다보고 전시를 해요. 좋은 작가와 함께 가고 좋은 작품을 많이 알려놔야 화랑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해운대 달맞이언덕에서 매일 새 작품을 접하며 자기 안목과 싸울 수 있다는 점에서 화상으로서의 그의 삶은 "정말 복 받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6. 6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7. 7[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8. 8[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9. 9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10. 10[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3. 3[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4. 4'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5. 5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6. 6'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7. 7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0. 10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4. 4"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5. 5"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SK지주 최태원 지분율 3% 하락…최 회장 재산분할 자금 충당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3. 3[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4. 4“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8. 8"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9. 9“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10. 10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7. 7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