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개월을 물속에 자맥질하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같은 대곡천 일대 천전리 각석(刻石) 유적과 더불어 2017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된다.

문화재청 반구대 암각화 보존 TF팀장인 강경환 문화재보존국장은 11일 울산 반구대 암각화 현장에서 중앙언론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 관련현황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국장은 "반구대 암각화는 이미 2010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으며, 더구나 세계유산 등재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면서 "제반 준비 작업을 거쳐 오는 2017년까지 세계유산으로 등재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등재 신청 이전에 보존관리상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야 한다"면서 "특히 최근 세계유산은 점 단위에서 주변 경관과 역사환경을 함께 고려해 등재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반구대 암각화도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존대책 마련 차원에서 반구대 암각화는 같은 대곡천 상류 2.4㎞ 지점에 위치한 천전리 각석(刻石)과 함께 대곡천 경관을 올해 안으로 국가지정 문화재 중 하나인 명승으로 지정하겠다고 강 국장은 말했다.

이 일대는 2003년 무렵 명승 지정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강 국장은 댐 건설 계획 자체를 무산시킨 포르투갈의 포즈코아 암각화 보존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 암각화는 1990년대 댐 건설 도중 발견돼 몇 년간 찬반 논의를 거친 결과 댐 건설 계획 자체가 무산됐다. 이렇게 보존된 암각화는 1998년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 지금은 세계적 관광명소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