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아이 러브 스테이지 <9> 에든버러 축제

누구나 참여하지만 결코 값싸지 않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4-04 19:53:22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에든버러 축제 모습. ⓒ Edinburgh Festival Fringe Society 제공
지금까지 런던을 중심으로 짧게나마 공연 문화를 조명해 보았다. 이제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언론에서 '에든버러 축제'라고 표현하면 프린지를 뜻하는 말과 동격이다. 세계 많은 나라의 도시에서 축제가 마치 돈벌이인 양 프린지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모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행사 또는 이벤트'로 끝난다. 에든버러 축제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보다 더 많은 예술가와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관광객 그리고 도시민 모두가 참여해 진정한 의미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연극, 오페라, 음악, 전시, 마임, 판토, 뮤지컬, 춤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고 여름 축제 기간에 40만 도시 인구의 두 배가 공연 관람을 위해 방문하며 우리에게도 친근한 영국 배우 미스터 빈(앳킨슨), 휴 그랜트, 엠마 톰슨, 쥬드 로 등이 이곳 출신이다. 자신의 의지로 공연을 만들고 이 시기에 극장만 확보할 수 있다면 누구나 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 오픈 액세스 정책이 흔히 공연의 수준 낮음을 우려하지만 각 나라의 국립 공연 단체의 참여 또한 흔한 일이라 질 높은 공연을 보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도 부산의 젊은 공연 예술가들이 에든버러 축제의 시장 역할에 주목하며 참가 의지를 보이고 있어 몇 가지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공연장을 어떻게 찾고 예약해야 하는지, 홍보는 스스로 할 것인지, 표는 어떻게 판매해야 하는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아무나 갈 수 있지만, 프린지의 경험은 전혀 값싸지 않기 때문이다. 2000여 개의 다양한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 축제에 공연장이나 집주인들이 가만있을 리 없다. 이 시기에는 연간 계약한 유학생들조차 집주인들의 횡포(?)로 잠시 방을 비워줘야 한다. 공연장을 예약할 땐 극장주들의 로드쇼(프린지 축제에 참여하고 싶은 공연 팀들을 위해 프린지 측에서 직접 국내외 지역을 방문해 사전 할인 예약을 받아두는 행사)를 통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며, 홍보를 위해 프린지 사무국에서 배포하는 프로그램 발행 일자에 맞게 신청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극장이 하루에도 10개 이상의 슬롯을 시간별로 확보해 공연팀들에 임대하는데, 오후 6시 이후부터 대관료가 치솟아 정말 자신 있는 공연이 아니라면 임대를 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본인들의 공연을 오전 또는 점심시간 전후에 올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자칫 각 팀의 경제적 사정으로 이 시간대에 극장 대관이 된다면 막강한 아동극과의 전쟁을 각오하고 평균 관객 8명, 댓글 없는 평점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을 볼 것인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매일 아침 거리 곳곳에 붙여지는 별 값으로 쏟아지는 공연평(리뷰)들이고 보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형편없는 공연이라는 평론가의 리뷰가 아니라 단 한 줄의 평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프린지에 참가했으나 관객들에겐 '없는 공연'이라는 뜻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로얄마일(에든버러 성으로 오르는 길이며, 각종 호텔과 상점, 거리 예술을 볼 수 있고 에든버러 축제 및 국제 축제의 사무국 또한 이곳에 위치)을 오르다 보면 10분도 되지 않아 수많은 공연 홍보물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디자인이고, 혹시 비(또는 빛)라도 가릴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라면 바로 휴지통으로 버려질 것이다. 배우뿐 아니라 기획자, 연출진 모두가 공연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다 같이 고민하고 공연의 총체적인 면을 세계인의 눈높이에서 공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준영 ILOVESTAGE 대표 junyoung.kim@ilovestage.com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7. 7“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8. 8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9. 9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7. 7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8. 8“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