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제 얼굴인 '포스터' 디자인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3월 말 또는 4월 초 그 해 국제영화제 포스터 디자인을 발표한다. 매년 10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관한 관심을 미리 상기시키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5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칸국제영화제에서 부산국제영화제 프로모션을 진행하려면 포스터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포스터 디자인 선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 기간(10월 3~13일)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이 포함돼 이를 부각하고자 한글 디자인을 주문했다. 또 올해는 부산의 직할시 승격 50주년이라는 점에서 이를 기념하는 이미지도 넣도록 했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가지 테마를 한군데 담으려고 하다 보니 디자인 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내부에서 계속 회의를 진행하며 늦어도 이달 둘째 주 내에는 포스터 디자인을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