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향뮤지컬씨어터

- 오늘 공식 개관… 최고의 시설 자부
- 다양한 장르 질 높은 무대로 승부

# 영화의 전당

- 영화와 접목한 뮤지컬 공연 등

- 야외극장 활용 틈새시장 공략

# 벡스코 오디토리움

- 4000석 넘는 객석, 최대규모 자랑
- 대형콘서트 유치로 경쟁력 강화

- 타지역과 문화격차 심화 우려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는 '별천지'다. 휘황찬란한 건물과 웅장한 컨벤션센터, 세계 최대 백화점까지 부산 명물이 이곳에 몰려 있다. 여기에다 명품 공연장까지 더해졌다. 28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소향뮤지컬씨어터가 공식 개관하면서 영화의전당, 벡스코 오디토리움이 한곳에 모여 '공연장 트라이앵글'을 형성했다. 이 같은 트라이앵글 구도를 통해 부산의 공연 콘텐츠가 한층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운대와 비해운대 지역 간 문화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교차한다.

■뮤지컬 전용? 명품 공연 전문

동서대 센텀캠퍼스 소향뮤지컬씨어터는 뮤지컬 전문 극장으로 알려졌지만 연극, 콘서트, 뮤지컬 등 모든 공연을 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공연을 시작해 뮤지컬 '레미제라블', '광화문연가' 등을 유치해 '뮤지컬 전용'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운영자 측은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공연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십센치, 클래지콰이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고 5월 뮤지컬 '삼총사', 6월에는 뮤지컬 '시카고'를 무대에 올린다.

소향뮤지컬씨어터는 '최고의 시설'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가습분무시스템, 잔향가변시스템(잔향 시간을 1~5초 조절 가능) 등을 갖춰 공연에 최적화한 시설을 구비했고 객석(1134석) 어디서나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송대영 감독은 "명품 공연을 유치해 다른 곳과 차별화한 퀄러티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영화' 접목한 공연으로 승부

2011년 7월 개관한 영화의전당은 '영화'와 '공연' 사이 어정쩡하게 줄타기하느라 고전하고 있다. '영화의전당에서 무슨 공연이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은 데다 중소형 규모인 하늘연극장(객석 841석)에서 규모 있는 공연을 올리기도 어려웠다.

영화의전당이 찾은 답은 '영화'를 접목한 공연이다. 지난해 영화음악과 해설을 곁들인 '마티네 콘서트'를 시작으로 올해는 '뮤비컬(뮤지컬+무비)' 공연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화의전당이 투자한 뮤지컬 '친구'를 비롯해 '라디오스타', '완득이', 미녀는 괴로워' 등을 준비 중이다. 6월 예정된 폴 포츠 공연도 그가 새로 발매한 영화음악 앨범을 기념해 열게 됐다.

하늘연극장과 야외극장을 넘나드는 이색 공연장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계획도 있다. 서승우 공연운영팀장은 "영화의전당 특유의 장소를 활용하는 공연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슈퍼 콘서트'로 관객 유인

지난해 6월 개관한 벡스코 오디토리움은 '규모'로 경쟁한다. 4000석이 넘는 객석(고정석 2922석, 이동석 1080석)을 갖춰 규모만큼은 부산 최고다. 하지만 전시컨벤션센터로 지은 시설이라 전문 공연을 기대하기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개관 당시 오페라 등 명품 공연을 많이 유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전체 행사(40건) 중 컨벤션 관련 행사(28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삼성전자 갤럭시데이, 대학입시 설명회, 기업 후원 음악회 등으로 채웠다.

하지만 부산 최대 규모란 장점 덕분에 대형 콘서트가 이곳으로 쏠리는 추세다. 유명 가수 콘서트가 줄줄이 열렸다. 지리적 접근성, 규모, 음향시설 등을 갖춰 대형 콘서트를 열기에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컨벤션팀 하미영 과장은 "수익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아티스트 공연보다 대중과 친밀한 무대를 많이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