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유산 등재 맞물려 큰 관심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힘을 합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시가 중요한 자료인 통신사등록(通信使謄錄) 전체를 처음으로 국역해 관심을 끌고 있다. 통신사등록은 공문서로 일종의 업무일지로 보면 된다. 통신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기록했고 총 12회의 통신사에 관한 책 14권으로 구성됐다.
통신사등록은 통신사 연구에서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그동안 통신사 연구는 개인들이 남긴 기행문 성격의 '사행록'에 집중됐다. 개인적인 기행문은 주관적인 시각이 강하고 문화 교류 등에 관심이 많았다. 이에 비해 통신사등록은 공식 업무 일지로 국가 외교적인 차원에서 통신사를 조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신사 연구에서 1차 자료로 불린다.
통신사등록은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돼 있으며 조선통신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면 통신사등록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전에 한일 양국학자들이 등재 대상을 협의하겠지만, 통신사등록은 기본적인 자료이기 때문에 빠질 수가 없다.
그동안 통신사등록은 일부만 한글로 번역돼 연구자들 외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전체가 국역된다면 앞으로 연구자 외에 일반 시민도 통신사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역 작업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총 8년 사업으로 진행된다. 해마다 통신사등록 2권을 한 권으로 묶어 총 8권을 발간하는 긴 작업이다. 당장 1권은 번역을 끝내고 마무리 작업 중이며 오는 8월께 발간될 예정이다. 한일관계사 권위자인 김동철 부산대 사학과 교수가 자료 해제를 맡았고 정경주 경성대 한문학과 교수가 번역 작업에 나섰다. 감수는 이원균 전 부경대 사학과 교수가 했다.
김동철 교수는 "통신사등록의 번역작업으로 통신사 연구는 앞으로 더욱 폭이 넓어질 것이다. 기본 자료를 통해 새로운 연구들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의 통신사등록 국역작업은 대일관계 정리차원에서 꾸준히 진행돼 오던 사업의 일환이지만 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과 맞물려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는 그동안 왜관 관련 자료인 '왜인구청등록'과 '전객사별등록' 등을 국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