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화를 닮은 오페라, 바다를 좋아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3-20 19:32:23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서양음악사에서 특정 장르의 음악이 특정지역과 짝을 맺어 발전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바로크 종교음악극인 오라토리오는 교황청이 있는 로마에서 태어났다. 18세기 고전주의 음악의 대표 장르인 교향곡과 현악사중주는 습기를 싫어하는 현악기의 체질 때문에 건조한 내륙지역인 독일의 만하임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 오페라는 열린 바다를 좋아한다. 종합예술인 오페라가 지향하는 통섭의 문화라는 특성 때문에 오페라극장은 폐쇄적인 내륙도시보다 개방성이 생명인 항구도시에서 더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독일의 오페라는 함부르크에서,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뉴욕에서, 호주는 시드니 해변에서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1600년 르네상스문화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탄생한 오페라는 1637년 최초의 공공오페라극장인 '산카시아노극장'이 문을 열자 항구도시인 베니스로 그 중심지가 이동됐다. '피가로의 결혼' 등 모차르트의 코믹 오페라의 뿌리인 막간극도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인 나폴리에서 발전한 대표적인 음악양식이다.

오페라의 성공 조건은 탄탄한 구성의 스토리를 가진 대본, 시적 언어에 음악을 결합하는 작곡가의 영감어린 노고가 우선이다. 작곡가의 손을 거친 악보는 가수의 연기와 가창력, 그리고 지휘자의 해석에 따른 오케스트라를 통해 소리로 구현된다. 이들 요소가 모두 아우러진 종합예술이라는 점에서 오페라는 영화와 많이 닮았다. 여기서 항구도시로서 영화의 도시로 성장한 부산은 오페라가 좋아하는 지형적, 사회적 조건을 우리나라의 여느 도시보다 많아 갖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페라의 실황공연이 가능하려면 무대장치, 의상, 조명, 합창, 무용 등의 요소들이 철저하게 의도되고 준비되어야 한다. 물론 소리라는 가장 추상적인 매개체를 통해 전달되는 오페라는 그 극적 섬세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최적의 음향 조건을 갖춘 건축공간이 있을 때 비로소 작품으로 완성된다.

손금숙 부산국제합창제 집행위원장·음악학 박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구청장 물망’ 시의원, 정계 은퇴 선언 왜?
  2. 2부산시 가족·복지 싱크탱크, 후진적 문화에 무너진다
  3. 3한국도 뚫렸다…오미크론 3명 확진
  4. 4이준석 부산행 무력시위에도 윤석열 “연락 않겠다”…내전 점입가경
  5. 5오미크론에 꼬여버린 부산엑스포 유치작전
  6. 6박형준의 ‘15분 도시’ 예산안 예결특위 문턱 넘을까
  7. 7숏패딩·니트톱·반바지…얼어 죽어도 스타일 살린다
  8. 8야당,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으로 뽑는다
  9. 9오미크론 5명 감염 확산 '촉각'...코로나 이틀 연속 5000명대
  10. 10부산시, 2조4000억 투입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한다
  1. 1‘구청장 물망’ 시의원, 정계 은퇴 선언 왜?
  2. 2이준석 부산행 무력시위에도 윤석열 “연락 않겠다”…내전 점입가경
  3. 3박형준의 ‘15분 도시’ 예산안 예결특위 문턱 넘을까
  4. 4야당,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으로 뽑는다
  5. 5여당 부산 선출직 평가…하위 20% 사실상 공천 배제
  6. 6수산업 클러스터 국비 기대…경부선 지하화 반영은 어려울 듯
  7. 7“민생회복 사업에 재원 우선 배분”
  8. 8PK 찾아 ‘주 4일제’ 띄운 심상정
  9. 9부산시 해상도시 건설 ‘먹구름’…내년도 예산 전액 삭감
  10. 10지방의회 바꾸러…2030 몰려온다
  1. 1오미크론에 꼬여버린 부산엑스포 유치작전
  2. 2부산시, 2조4000억 투입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한다
  3. 3오시리아 관광단지 보행권 살릴 육교 만든다
  4. 4동백전 연말까지 캐시백 최대 10만 원
  5. 5대출금리 과도하게 올리는 은행들…신한은행 4개월새 0.89%P ↑
  6. 6호박 83% 올랐다… 지난달 부산 소비자 물가 9년 11개월來 최고
  7. 7오미크론發 한국경제 살얼음판…올해 성장률 4% 불투명
  8. 8정부, 與 양도세 한시 인하 검토에 "추진 계획 전혀 없어"
  9. 9현대로템, 2000억대 캐나다 트램 수주...VR AR 활용전략 주효
  10. 10코로나 장기화에...공항사용료·임대료 감면 내년 6월까지 연장
  1. 1부산시 가족·복지 싱크탱크, 후진적 문화에 무너진다
  2. 2한국도 뚫렸다…오미크론 3명 확진
  3. 3오미크론 5명 감염 확산 '촉각'...코로나 이틀 연속 5000명대
  4. 4부산 오미크론 접촉자들 음성... 정부 '방역강화'만지작
  5. 5불공정 인사평가와 괴롭힘 문화…인재들 못 버티고 떠나
  6. 6치명률 정보無…‘코로나 종식 X마스 선물’ 낙관론도
  7. 7"비둘기 먹이 주지 마세요" 배설물 뒤덮인 아파트 주민 호소
  8. 8거제시 '반값 아파트' 시행사 검찰 고발 파문
  9. 9현대차 울산 공장, 생산량 만회 위해 올해 첫 토요일 특근
  10. 102일 부울경 아침기온 영하로 ‘뚝’
  1. 1네이마르 다음이 손흥민…세계 6위 포워드로 ‘우뚝’
  2. 27년째 축구 유소년 사랑…정용환 장학회 꿈과 희망 쐈다
  3. 3롯데와 결별 노경은, SSG서 재기 노린다
  4. 4MLB 직장폐쇄 우려에…숨죽이는 한국 프로야구
  5. 5최혜진·안나린 LPGA Q 시리즈 3일 출격
  6. 6롯데 이석환 대표 유임…힘 실리는 성민규 ‘화수분 야구’
  7. 7롯데 출신 레일리, 최지만과 한솥밥
  8. 8박민지, KLPGA 대상·상금·다승왕 싹쓸이
  9. 9‘복식 동메달 벽’ 넘었다…장우진-임종훈 세계선수권 첫 은메달
  10. 10메시, 7번째 발롱도르…최다 수상 타이틀 지켜
최원준의 음식 사람
논산 강경 ‘젓갈백반’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이상헌의 춤 비평집 ‘처음 추는 춤’
문화 다이어리 [전체보기]
금정문화회관 11시 브런치 콘서트 러시안 판타지 外
새 책 [전체보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전미연 옮김) 外
정치철학사 (오트프리트 회페 지음, 정대성·노경호 옮김)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인류·자연을 위한 ‘먹거리 전환’
언론인 손석희의 사회변화 기록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조약돌 /정경수
낙엽 /민 달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이터널스’의 마동석
‘1984 최동원’의 조은성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글로벌 OTT의 한국시장 공략 가속…국내 제작사와 공정한 수익 배분을
연기 빼곤 볼 게 없네…톱 여배우들 시청률 굴욕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지옥’ 사회적 성찰엔 이르지 못 하는 K-콘텐츠
중세시대 주체적 여성상을 만나다
BIFF 리뷰 [전체보기]
‘와즈다’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12월 2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12월 1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세계를 울리는 ‘K-신파’의 영향력
TVING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1년 12월 2일(음력 10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1년 12월 1일(음력 10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2021년 10월 8일
오늘의 BIFF - 2021년 10월 7일
요즘 뭐 봐요- [전체보기]
요즘 뭐 봐요- 근육질 야쿠자의 ‘병맛’ 주부 생활…배꼽 잡네
요즘 뭐 봐요- 김은희·전지현 만났는데…중구난방 스토리, 산으로 갈라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연재를 마치며
우리 인생의 드라마 - 에필로그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유람하고 유람록 쓴 점필재 김종직
늙은 기생에게 시를 지어준 고려의 시인 정습명
  • 충효예 글짓기대회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