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한명의 팬이었습니다"

지난 해 '강남스타일'의 대히트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싸이가 서장훈(39)의 은퇴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19일 오후 부산사직체육관을 찾았다.

스포츠스타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 세계적인 스타가 방문해 자리를 빛내는 경우는 처음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서장훈은 기분좋게 웃었다.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서장훈은 "처음에는 오지 말라고 얘기했다. 번거로울테고 부산까지 오기가 시간도 애매할 것 같았다. 그런데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함께 하고 싶다고 하더라.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서장훈과 싸이는 오랜 기간 형 동생으로 지낸 사이다. 이번 은퇴식 행사를 계기로 절친한 둘 사이가 알려졌다. 서장훈은 "어디 가서 친하다고 얘기하고 다니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 같다. 내 성격과도 안맞는다. 싸이와는 14~15년 전부터 친하게 지냈다. 아버님도 잘 알고 나를 많이 예뻐해주신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싸이가 경기 전 시투를 위해 코트로 들어서자 사직체육관을 찾은 농구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싸이는 서장훈에게 직접 꽃다발을 건넨 뒤 "장훈이 형과는 오랫동안 형 동생 관계로 지냈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한명의 팬으로서 이렇게 은퇴하는 날 찾아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농구를 잘 못한다"며 수줍게 웃은 싸이는 첫번째 자유투 시투를 놓쳤다. 곁에서 지켜보는 절친한 형의 응원 때문일까. 두번째 던진 자유투는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둘은 우정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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