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거기' 한 장면. 문화CONG 제공

- 부산MBC 롯데아트홀 30·31일

지난해 드라마 '골든타임'이 인기를 끌었다. 시청률을 책임질 스타 배우가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의사들의 치열한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드라마를 통해 '이성민'이라는 배우를 발견한 것이 수확이었다. 연기력으로 뒤늦게 빛을 본 다른 배우들처럼 이성민 역시 춥고 배고픈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익힌 연극배우 출신이었다. 그를 직사각형의 좁은 텔레비전 화면이 아닌 넓은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오는 30, 31일 부산 MBC 롯데아트홀에서 열리는 연극 '거기'에서 연극배우 이성민의 진가를 직접 볼 수 있다.

'거기'에는 김승욱, 정석용, 류제승도 출연한다. 이들은 이름만 낯설 뿐 얼굴을 보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만큼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 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골든타임'에서 이성민과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송선미도 호흡을 맞춘다.

배우들에 관심이 쏠려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고 있지만 '거기'는 작품 자체가 워낙 유명하다. 2002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와 '우수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됐고 서울 대학로에서 연일 매진 행진을 했을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원작인 코너 맥퍼슨의 'The Weir' 역시 1997~2001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작품성과 흥행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인정받았고, 극단 차이무가 한국 정서를 듬뿍 담아 번안했다. 2002년 국내 첫 공연 당시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선보여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작품은 강원도의 조용한 마을 부채끝에 자리 잡은 한 카페가 배경이다. 노총각 4인방이 즐겨 찾는 이 카페에 젊고 아름다운 여인 '정'이 오면서 술과 함께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토요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2·6시. R석 4만 원, S석 3만 원. 1688-8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