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市와 협약체결·이전준비단 구성
- 영진위도 내달 부산서 업무 시작
답보 상태에 빠졌던 영화·영상 공공기관 부산 이전 작업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공공기관 이전 비용을 확보하지 못해 '돈' 문제에 발목이 잡혀있긴 하지만, 다른 행정적 절차를 미리 진행해 이전 차질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영상물등급위원회와 게임물등급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해운대 센텀시티 부산영상산업센터를 둘러보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영상산업센터가 지난달 준공됨에 따라 두 기관이 부산으로 내려오면 입주할 공간을 미리 둘러보고 사무실 구성과 장비 이전 준비를 어떻게 할지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두 기관과 부산시는 이달 내 공공기관 이전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고 시, 영등위, 게등위 관계자로 구성된 '공공기관 이전 준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준비단을 통해 영등위와 게등위가 부산 이전 준비 작업을 최대한 일찍 진행하고, 시는 여기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해준다.
부산영상산업센터(총면적 9482㎡, 사업비 137억5000만 원)는 영등위와 게등위, 관련 기업이 입주해 영화·영상 산업 육성의 토대를 마련할 공간으로 만들어졌지만, 두 기관 모두 이전 비용 확보에 실패하면서 당분간 비워둬야 할 처지(본지 지난달 19일 자 21면 보도)이다.
시 관계자는 "영등위와 게등위 모두 다음 달 국회가 열리면 공공기관 이전 비용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혀 오는 8월께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다음 달부터 부산에서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는 서울 본사 직원 70여 명이 근무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 달 해운대 센텀시티의 한 건물과 임차 계약을 맺는다. 영진위 남양주종합촬영소 부지 매각이 아직 답보 상태라 당장 부산 사옥을 지을 비용이 없어 당분간은 인근 건물을 임차해 사무실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영진위는 지난해 서울 홍릉 사옥을 매각해 오는 10월 본사 건물을 비워줘야 한다.
영진위 지방이전 담당 이춘성 팀장은 "먼저 서울 본사만 부산으로 이전하고 남양주 종합촬영소와 한국영화아카데미 인력은 건물이 마련되는 상황에 따라 차례로 내려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