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아이 러브 스테이지 <4> 한·일 연극교류의 가능성 ①

2006년 후쿠오카서 만났던 그때처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2-28 19:07:50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연극 '두 자매 이야기' 한 장면.
필자가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지 어느덧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필자가 일본 활동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부산과 후쿠오카 간에 연극을 포함한 문화예술 교류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도쿄에 거주하다 보니 1200㎞나 떨어진 후쿠오카를 방문할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부산의 연극 단체나 배우를 도쿄에 소개하거나 부산과 도쿄가 공동제작하는 공연을 코디네이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 가운데 한 공연이 '두 자매 이야기'(일본 제목: Myth Busan-Tokyo MIX)이다. 이 작품은 2006년 부산연극제작소 '동녘'과 도쿄의 극단 '루카덴'이 공동 제작해 그 해 도쿄와 오사카 그리고 부산에서 무대에 올랐다. 오치운과 카와마츠 리우가 공동으로 작품을 쓰고 공동 연출했으며, 필자를 포함한 부산과 도쿄의 배우 10명이 연기자로 참가했다. 연습은 도쿄에서 이뤄져 부산 측 참가자들이 한 달 이상 도쿄에서 먹고 자며 도쿄 측 제작진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제작비 상황이 좋지 않아 양측이 고생했다. 도쿄 측은 예상보다 문화예술 지원금이 적게 나왔고 부산 측은 지원금을 전혀 받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히 국가지원금 등의 제작비 규모에 맞춘 제작 계획을 기획 준비 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큰 혼란은 없었다. '얼마의 자금이 조달되면 어느 정도 규모로 공연하자'라고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상정해 두었던 것이 원만한 진행에 도움이 되었다.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제작비에 따라 숙식의 등급을 조정하고, 도쿄-오사카-부산 간의 이동 수단도 변경했다. 최악의 경우까지 미리 논의했기 때문에 문제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한일 간의 연극교류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부딪히는 문제가 제작비 마련이다. 일본과 한국의 민간예술단체 운영상황은 상당히 열악하다. 그래서 창작활동을 위해 국가 등에서 지원하는 문화예술 지원금에 의존하게 된다. 국제교류는 지원금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실제 공동 제작하다가 또는 공연의 해외진출을 앞두고 지원금을 받지 못해 행사 자체를 포기하는 일마저 발생한다.

완성도 높은 공연에 관한 확신과 제작 단계에서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준비가 국제교류 공연 성패를 좌우한다. 대부분 갑작스럽게 준비하다 보니 득보다 실이 많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공연 실적과 공연 사실이 확인되면 자국 단체의 항공료 정도는 지원받을 수 있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적당한 시기에 신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국에서 진행되는 연극제에 출품한다면 제작비를 충당하고 공연을 폭넓게 소개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필자는 지금 후쿠오카에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일본 활동 10년 만에 드디어 대한해협에 연극교류의 다리를 놓을 계획이다. 몇몇 단체와 구체적인 논의를 펼치고 있는데, 이쪽의 강한 의지에 깜짝깜짝 놀랄 정도다.

한반도와 일본열도가 자매가 되어 신화의 세계에서 만났던 '두 자매 이야기'처럼 부산과 후쿠오카가 연극의 세계에서 손을 맞잡고 새로운 신화를 그려보고자 한다.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겠다. 

김세일·배우 겸 연출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5. 5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8. 8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8. 8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2026년 10월 9~11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