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우리나라 첫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 공연 모습. 앞으로 부산에서도 종묘제례악을 포함한 6종의 한국 인류무형문화유산이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상설 공연된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
- 체류형 관광 활성화 한몫할 듯
- 韓 인류무형문화유산 6종 실연
서울에서만 볼 수 있었던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이 부산에서도 상설 공연되는 시대가 열렸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 첫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한 '종묘제례악'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당시 부산문화회관에서 마련된 특별공연을 제외하면 부산에서 단 한 차례도 공연된 적이 없다.
특히 부산 무대에 오르는 '종묘제례악'은 국립부산국악원이 대부분 경유형인 부산 방문 해외관광객들을 체류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해외관광객 대상 상설공연의 핵심 작품으로 떠올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분야에서 부산의 관광콘텐츠 폭을 국제적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국악원은 다음 달 8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총 32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마다 '2013 해외관광객을 위한 공연, 한국의 유산(Heritage of Korea)'을 부산국악원 예지당(소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레퍼토리는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 15종 가운데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처용무' '판소리' '가곡' '아리랑' '강강술래' 등 6종으로 구성되며, 모든 연주는 부산국악원 단원들의 실연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만 접할 수 있었던 대한민국 대표 전통예술의 향기를 부산을 방문한 해외관광객들도 만끽할 수 있어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획공연은 부산국악원 측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야심 차게 준비해온 것으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국악원은 이미 지난 연말 국회에서 필요예산 10억 원을 확보했고, 단원들도 지난겨울 맹연습을 거쳤다. 부산국악원 엄옥자 예술감독은 "2008년 말 공식 문을 연 후 개원 5년째를 맞는 올해는 국립국악원의 위상에 맞는 수준 높은 전통민속공연으로 지역 사회에 일조함으로써 '지역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며 "부산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공연을 펼칠 물적·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세계인에게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국악원 측은 해외관광객의 체류형 부산 관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근 부산관광공사 등과의 협의를 거쳐 공연시간을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으로 결정했다. 공연을 관람한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해 우리 전통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크루즈관광객을 비롯해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체류형이 아닌 경유형 관광에 그치고 있는 실상을 개선하기 위해 골몰해온 지역 사회는 환영 일색이다. 부산을 방문하는 순수 해외관광객의 60% 정도가 당일 또는 1박 2일 관광에 그치는 현실에서 명품관광콘텐츠 개발에 목말랐던 부산시도 기대감을 보였다. 부산발전연구원 유정우 연구원 "시와 연구원, 관광업계에서도 이 기획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의 유산' 공연 레퍼토리
- 강강술래부터 아리랑까지 한국의 상징적 전통예술 망라
부산국립국악원이 다음 달 8일부터 해외관광객을 대상으로 상설공연 무대에 올리는 여섯 작품은 모두 2001년부터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하기 시작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한민국 상징적 전통예술이다.
▶종묘제례악(2001년 등재)=조선 시대 종묘에서 제사를 드릴 때 의식을 장엄하게 치르기 위해 연주하는 기악과 노래 춤을 말한다. 편종, 편경과 같은 타악기가 주선율이 되고 당피리, 대금, 해금, 아쟁 등의 장식적인 선율이 부가된다.
▶처용무(2009년 등재)=처용의 가면을 쓰고 추는 탈춤. 애초에는 궁중무용으로써 악귀를 내쫓고 나라의 평화를 기원하거나 새해 전날 행운을 빌기 위해 시작됐다. 통일신라 헌강왕 때의 처용 설화에서 비롯된 춤이다.
▶판소리(2003년 등재)=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북 치는 사람)의 장단에 맞춰 소리(창), 아니리(말), 발림(몸짓)을 섞어가며 구연하는 일종의 아리아(Aria)이다. 해학적 표현으로 서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내용이 많다. 2003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강강술래(2009년 등재)=남부 지방에서 풍작과 다산을 기원하기 위해 널리 행해지는 민속놀이로, 음력 8월 한가윗날 주로 실행한다. 마을 여성들이 사설을 붙인 선창과 '강강술래'라는 후렴으로 이뤄진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면서 춤추고 노래한다.
▶가곡(2010년 등재)=시조시에 곡을 붙여서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음악으로, '삭대엽(數大葉)' 또는 '노래'라고도 한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풍류방에서 즐기던 전문 성악가의 노래다.
▶아리랑(2012년 등재)=대표적인 한국의 민요. 한 곡의 노래가 아니라 '아리랑' 또는 '아라리' 등의 구절이 후렴에 들어있는 민요의 총칭이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한 리듬과 선율, 사설이 발달해 전승되고 있다. 민중성과 개방성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