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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소싸움 /조남훈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1-23 21:08:21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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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 속에 슬픔의 자국 푸르게 새겨 넣으며

제 의지를 인간에게 박탈당한 소가 싸운다



네 이마에 피가 흐르면 내 이마가 아프고

네 이마가 아프면 내 이마에서 피가 흐른다



징소리 뒤에서 나를 부르는 너는 누구냐

싸울 것인가 말 것인가가 피 터지게 싸운다



제 몸 속에 슬픔의 자국 푸르게 새겨 넣으며

제 의지를 박탈당한 소가 싸운다



▶조남훈=1942년 충북 음성 출생. 1964년 잉여촌 동인으로 활동. 시집 '미시령을 넘으며' 등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이 오면 씨름과 투우가 벌어졌다. 그러나 투우는 투우로되 격이 다르고 방법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스페인에 투우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소싸움이 있다. 투우는 투우사와 소가 싸우지만 우리나라에선 소와 소가 싸운다. 투우는 대체로 상대가 죽을 때까지 싸운다면, 소싸움은 뿔을 맞대고 겨루다가 한 쪽이 상처를 입거나 등을 보이면 패하는 경기다. 경북 청도에선 상설로 열리고 있어 쉽게 구경할 수 있단다. 짐승도 피를 보면 흥분할까. 인간은 어떨까? 인간만큼 잔인한 동물은 이 지구상에 없다고 하지 않던가? 이상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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