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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학 읽기 <5>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국제신문·책과 아이들 공동 기획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3-01-11 19:17:3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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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어린이 전문 서점 '책과 아이들'이 주최한 청소년 인문학 강좌에 참가한 학생들이 배병삼 교수의 논어 강좌를 듣고 있다.
- 인생의 참된 목표는 나의 길을 완성하는 것

- 현대인들 유교에 오해 많아
- 예는 억압하는 규범될 수도
- 악 보완해 중용의 길 지켜야

"공자가 이 시대에 산다면 틀림없이 PC방을 좋아했을 거에요. 배우는 데는 주저함이 없었던 분인 만큼 세상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인터넷에 빠져 지내지 않았을까요."

지난 5일 어린이 전문 서점 '책과 아이들'에서 열린 '청소년, 가족과 함께 인문학을 읽다' 네 번째 강의에서는 공자를 초대했다. 초청자는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의 저자인 영산대 배병삼 교수다. 배 교수는 철학자가 아닌 정치학자다. 석사까지는 서양사상과 정치사를 전공했지만, 박사 학위는 다산 정약용의 정치사상 연구로 받았다. 그런 만큼 배 교수는 논어를 철학이 아닌 정치학 책으로 읽는다. 이날 강의는 논어의 핵심은 물론 현대인의 유교에 대한 오해 등을 주제로 진행했다.


   
배병삼 교수
-공자가 생각한 이상적인 세상은 어떤 것인가요?

▶불교의 핵심어가 자비, 기독교는 사랑이라면 공자가 창시한 유교는 인(仁)입니다. 한의학에서 불인(不仁)은 기혈이 통하지 않아 마비된 상태를 말해요. 반대로 '인'은 기혈이 통하는 상태죠. 몸이 아니라 사회에 적용해보면 오해와 갈등, 원망 때문에 생긴 인간관계의 불통을 치유하는 것이 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혼란의 시대였습니다. 소통의 단절과 인간 소외가 만연했죠. 그래서 공자는 저마다 인을 실천하는 세상을 이상적인 세상으로 생각했습니다.

-인을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논어 이인(里仁)편에서는 인의 구체적 실현이 효행이고 이를 실현하는 인간상을 군자로 표현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내리사랑은 모든 동물이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감사히 여겨 되돌려주는 치사랑은 사람이 유일하죠. 자연적인 내리사랑과 인간만의 치사랑인 효가 빚어내는 가정의 화목이 확산되면 세상은 평화로워지겠죠. 가정에서 효를 실천하며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익혀 이를 점차 사회로, 국가로 확대해야 합니다. 이 마음은 특히 정치가에게 중요합니다.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는 사랑으로 다스리는 정치는 공자의 꿈이었죠.

-효는 무조건 부모를 위한 것인가요?

▶물론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효입니다. 하지만 효는 복종과 같은 말로 잘못 이해되고 있어요. 유교는 충효사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집안에서 복종을 배워 나라에 충성한다는 뜻이죠. 논어에서는 부모가 잘못하면 바른길로 이끄는 것도 효라고 말합니다. 역성혁명을 통해 건국한 조선은 유교 국가입니다. 조선은 나라의 아버지 격인 왕의 잘못을 자식인 신하가 바로잡았다는 식으로 정당화할 수 있었죠.

-유교는 예의를 너무 강조해서 답답하게 느껴져요.

▶유교의 예(禮)는 단순히 법도나 의례를 말하지는 않아요. 법처럼 사람이 어울려 살기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형식주의에 빠져 사람을 억압하는 규범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교에서는 보완 방법으로 악(樂)을 강조합니다. 악은 노래나 춤처럼 즐거운 행위를 말해요. 회사에서 각자 계급에 격식을 차리다가 회식자리에서 한데 어울려 스트레스를 푸는 것과 비슷해요. 예는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자유를 중시하는 악은 예에서 오는 경직을 이완하면서 상호 보완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길을 지키는 것입니다.

-공자의 삶에서 청소년이 배울점은 무엇인가요?

▶요즘 청소년들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을 꿈으로 삼는 모습은 가슴이 아픕니다. 공자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군자"라고 했습니다. 인정받는 일보다 무시와 냉대를 당하는 일이 더 흔하지만 인생의 참된 목표는 나의 길을 완성하는데 있다는 뜻입니다. 현대인은 세속적 욕망에 매달려 살아요. 오래 살고, 명성을 얻고, 넉넉한 살림을 꾸리면 성공했다고 하죠. 이런 가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논어 학이(學而)편에는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구절이 있어요. 이 말처럼 자신이 정진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매진하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올 겁니다.


# 공자(BC 551~479)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주왕조의 봉건제가 무너지면서 제후들이 패권을 다투던 시대였다. 공자는 군주가 법률과 형벌만으로 백성을 다스리면 백성은 그것을 빠져나가 점점 질서가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에 인에 기초한 정치를 강조했다.

공자는 요즘으로 치면 운전기사, 공장 기술자, 목장 관리인 같은 육체 노동과 함께 재정담당관, 외교관, 의전관 등 다양한 관직도 경험했다. 이런 이력은 제자 자공을 국제관계 전문가로, 공서화를 의전 전문가로 길러내는 바탕이 됐다.

※5회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의 청소년 우수 독후감

-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중2, 곽동혁)

-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중1, 류준형)

-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중3, 이시은)

-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중2, 이지원)

-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중2,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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