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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구 '붉은 물고기' 갤러리 조이 제공 |
저렇게 웃어본 적이 언제였던지 까마득하다. 가랑잎이 구르는 것만 봐도 웃는다는 그 시절을 잊어버리고 사는 지금, 화폭 속 소녀는 입이 찢어져라 함박웃음을 짓는다. 가지런한 치아를 한껏 드러내며 익살맞게 웃느라 눈은 다 감겨버렸다. 할아버지부터 손자 손녀까지 온가족이 한 방향을 바라보며 웃는 모습을 대하면 차갑게 닫혔던 마음도 이내 무장해제돼 버린다.
이순구 작가의 '웃음꽃'전이 부산 해운대구 중동 갤러리 조이(joy)의 개관기념전으로 열리고 있다.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고 표방한 갤러리 조이는 첫 전시로 웃는 얼굴 그림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 작가를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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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구 '오누이' |
아들이 학교에서 그려온 아버지의 웃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웃음을 소재로 작업하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이전까지 그리던 실물 구상화에서 방향을 틀어 생략과 과장으로 표현된 이미지를 회화에 접목해 웃음 그 자체의 순수함을 그리고 있다. 국내 최초의 만화학 박사답게, 만화에서 사용하는 공간의 다양한 해석과 접근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 웃음이 퍼지는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 최영미 대표는 "작가의 웃는 얼굴은 이전의 마음 상태에 관계없이 그저 미소짓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면서 "보기만 해도 엔돌핀이 솟아나는 웃음꽃 전시를 통해 관람객 모두 새해 복을 넝쿨째 받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오는 26일까지. (051)746-5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