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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애(왼쪽), 배익천 |
문학 지망생에게 신춘문예는 가슴 뜨거운 열병이며 불면의 밤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동화 부문은 출판시장의 불쏘시개 역할에 힘입어 해마다 응모수가 늘고, 심사위원을 힘들게 할 만큼 그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응모자와 작품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 40대에서부터 60대 현역 소설가에 이르기까지 중후한 세대의 등장이다. 그래서 작품마다 인생의 무게가 실려 동화의 참맛에 다가간 흔적이 퍽 고무적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환상적인 동화보다는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한 소년소설이 많아 동화적인 문장보다 소설적인 문장이 대세를 이루었고, 독자층도 중학생까지 올려 청소년 소설에 가깝게 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결손가정, 다문화가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 3분의 2를 넘었다. 이는 응모자의 시선이 요즘 잘 팔리는 동화 소재에 편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내 사랑 고여사', '마음을 집는 젓가락', '별난 예술가', '입술이 좋아요'는 고만고만한 이야기 속에서 생동감을 느끼게 해 준 작품들로 동화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 고루 들어 있었지만 하나씩은 흠을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별난 예술가'(한기훈)와 '입술이 좋아요'(황성진)는 그 흠을 비교적 따뜻하고 보드라운 동화의 이불로 잘 덮은 작품이다.
'별난 예술가'는 막힘이 없이 술술 읽히는 문장의 재미와 장애 아빠가 재기하는 노력이 희망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입술이 좋아요'는 청각장애아인 주인공이 입술에 집착하는 소재는 돋보였으나 사진작가의 입술 전시회 부분을 압축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 '별난 예술가'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모든 응모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당선자에게는 축하와 더불어 신춘문예 당선은 열병과 불면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잊지 않도록 당부드린다.
심사위원 소중애 배익천(이상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