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시름으로 촛불을 켜는 저녁
결 따라 매긴 먹줄 말씀으로 되살아나
한 꺼풀 옹이 박힌 업죄를 벗겨가는 목수여
길은 어디 있는가 죄 없는 이 바라보며
성전(聖殿)의 둥근 기둥을 내리치는 손바닥엔
먼 훗날 가슴을 적실 뜨거운 피가 흐른다
톱밥 대팻밥에 묻어 있는 생명의 빛
고결한 숨소리가 당신 곁에 머물러
종소리 가득한 사랑이 온 누리에 퍼지고
품삯이야 김이 나는 식탁이면 넉넉하고
기도소리 새는 창가 성가처럼 별이 내려
거룩한 날이 열고 저무는 환한 집을 짓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