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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순 |
말의 홍수 속에서 살면서도 수상 연락을 알려주신 반가운 전화에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말문이 막혀왔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늦은 나이에 시조창작을 시작해 얻는 신춘의 영광이 너무 크고 벅차, 그저 받을 수밖에 없는 감사한 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교직 생활 20년이 지나면서 특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이켜 가장 재미있었던 학교 일은 문예 지도라 생각하던 차에 부산시조시인협회 주관 교사시조창작직무연수라는 공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연수를 받고 운명처럼 시조창작에 불꽃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여름 숲 한 장 풀이파리 같이 흔하고 작은 시심에 가치를 담아 주시고, 때로는 따끔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흔들리는 붓끝을 꼭 잡아 방향을 잡아 주신 선생님께 가장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공부한 수정시조 동인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문예창작 활동에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한 제가 재직하고 있는 가야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이하 동료와 학생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이성(理性)이 아닌 마음으로 이해해 주고, 귀하게 아껴준 남편과 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전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가 비록 외롭고 긴 시간이 걸릴지라도 내가 선택한 가장 정제된 문학 형식, 우리 민족의 노래인'시조(時調)'에 가슴 온도를 높여 주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말을 부려 마음의 영역을 넓혀가겠습니다. 그래서 내 목소리로, 내 이야기로 현실과 대화할 수 있는 오늘의 문학작품 창작을 위해 노력하는 시인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약력 1963년 부산 출생. 지난해 5월 제27회 전국시조백일장 장원(부산시조문학회 주관). 수정시조 동인. 현재 가야고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