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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언양 배내골에 위치한 원불교 마음공부 전문 교육기관 '원불교 배내훈련원'에서 정기훈련을 받는 모습. |
임진년 '흑룡의 해'가 다 지나가고 있다. 연초 일출을 보며 우리가 희망하며 기도하고 노력했던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용이 여의보주를 얻어 승천하는 것처럼 성공을 거둔 일도 있었을 것이고, 좌절과 실패의 늪에 빠지는 괴로움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삶에 있어서 한때의 성공과 실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더욱 중요한 것은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었다. 우리 모두가 양대 선거를 통해 국가를 위한 기도와 애국심을 기르는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지지하는 후보의 당락에 따라 희비가 있었겠지만, 이 모든 것이 나라를 위한 노력과 정성이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총선과 대선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인간은 두 가지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안정의 욕구와 변화에 대한 욕구다. 이 두 가지 욕구는 묘하게도 상호 지향하면서도 상호 모순되는 욕구이다. 즉 안정을 얻으면 변화를 지향하고, 반대로 변화를 취하면 안정을 바란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이번 총선과 대선을 통해 안정을 선택한 민심은 변화를 지향하고 있음을 잘 알아야 할 것 같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도 안정과 변화에 관하여 많은 법문을 해주셨다. 특히 정신수양 공부를 통해 대안정력(大安定力)을 기르도록 하셨고, 작업취사(作業取捨) 공부를 통해 대변화력(大變化力)을 이루도록 하셨다. 단순한 안정과 변화의 욕구는 상호 모순적이지만, 마음공부를 통해 이룬 대안정력과 대변화력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켜 우리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대안정력을 기른 사람은 어떤 상황에 서도 스스로 안정을 잃지 않으며 모든 상황을 안정시킨다. 대변화력을 갖춘 사람은 스스로 발전적인 변화를 이뤄냄은 물론, 주변 상황을 모두 발전적으로 변화시켜 낸다. 대안정력과 대변화력의 전형을 보여주는 상황 법문이 있어 소개한다.
한때 대종사 법성(法聖)에서 배를 타시고 부안(扶安) 봉래정사로 오시는 도중, 뜻밖에 폭풍이 일어나 배가 크게 요동하매, 뱃사람과 승객들이 모두 정신을 잃고, 혹은 우는 사람도 있고, 토하는 사람도 있으며, 거꾸러지는 사람도 있어서, 배 안이 크게 소란하거늘, 대종사 태연 정색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아무리 죽을 경우를 당할지라도 정신을 수습하여, 옛날 지은 죄를 뉘우치고 앞날의 선업을 맹세한다면, 천력(天力)을 빌어서 살 길이 열리기도 하나니, 여러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라" 하시니, 배에 탄 모든 사람이 다 그 위덕에 신뢰하여 마음을 겨우 진정하였던 바, 조금 후에 점점 바람이 자고 물결이 평온하여지거늘, 사람들이 모두 대종사의 그 태연 부동하신 태도와 자비 윤택하신 성체를 뵈옵고 흠앙함을 마지 아니하니라.(대종경 실시품1장)
새해에는 변화와 발전을 위한 계획을 잘 세우고 노력해서 모두 성공적인 삶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대안정력을 기르는 계획도 포함시켜 세우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원불교에서는 대안정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신앙생활을 권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염불과 좌선과 기도를 권하고 있다. 또한 1년에 한 번은 의무적으로 1박2일의 정기훈련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도학을 알지 못하면 악도를 면하기 어렵다'고 했다. 새해에는 용기를 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염불과 좌선과 기도로 대안정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 삼아 대변화력을 길러서 더욱 행복한 삶을 가꿔가기를 기원한다.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