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초대 작가 추광유 '도시를 닦다'

- 12일까지 오픈스페이스 배서
- 선정작·해외 초청작 40편 상영

국내에서 개최되는 순수영상 축제인 제9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이 막을 올린다.

8일 오후 2시 부산시립미술관(해운대구 우동) 강당에서 개막식을 여는 이 행사는 국내 유일의 단채널 비디오아트 행사다. 새로운 시각언어로 표현되고 있는 영상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국내 젊은 영상작가들에게 작품 출품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2004년 부산의 대안공간 반디에서 출발했다.

심준섭 운영위원장은 "비엔날레를 포함한 여러 국제 미술행사가 지역에서 열리고 있지만 저변확대를 위한 하부구조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면서 "행사가 회를 거듭하면서 순수 영상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대상작 조이경 '현기증(Vertigo)'

상영작은 총 46편의 응모작 중 선정된 국내작 15편과 해외 초청작 25편이다. 국내 작품에는 변재규, 서평주, 박찬현, 엄정원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포함됐다. 대상작은 조이경의 'Vertigo(현기증)'로, 히치콕의 영화 '현기증'의 한 시퀀스(장면)를 다양한 각도와 위치에서 여러 차례 촬영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같은 그림이지만 좌석의 위치에 따라 그 그림을 다르게 인식하는 작가의 경험에서 시작됐고, 영화에서 보여지는 (죽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하고 있다.

심사를 맡은 경남도립미술관 김재환 학예연구사는 심사평에서 "그동안 행사를 주최했던 반디가 지난해 폐관되면서 올 행사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짧은 공모기간에도 많은 작품이 접수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상작은 주제 선정과 이를 드러내는 방식에서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지만 영상 자체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작가의 노력과 이후 새로운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작품들은 9일부터 12일까지 오픈스페이스 배(기장군 일광면)로 옮겨 상영된다. (051)724-5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