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 최근 일본영화 경향과 일본 신진 감독의 작품을 일별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일간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9회 일본영화제에서는 장편, 단편, 애니메이션 등 47편의 일본영화가 상영된다.

일본문화청이 주최하고 영화의전당과 재팬이미지카운실이 공동주최하는 일본영화제는 2010까지 서울에서 열었고 지난해에는 부산과 서울에서 함께 진행했다가 올해부터는 부산에서만 개최하게 됐다. 올해 주제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만화경'이다.

개막작은 일본 영화계 기대주 우치다 겐지 감독의 최신작으로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을 맡은 '열쇠 도둑의 방법'이다. 인기없는 배우와 청부살인업자의 인생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를 소재로 했다. 배우는 살인자로 오인받고 기억을 잃은 살인자는 자신이 배우라고 굳게 믿는다.

고등학교 남자 발레부 주장이 갑자기 동아리를 그만두고 자취를 감춘 뒤 그 '후폭풍'을 그린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요시다 다이하치 감독)'나, '신성 카마테짱! 로큰롤은 영원하리'로 주목받은 이리에 유 감독의 신작 '로드사이드 퓨저티브'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소용돌이'를 그린 거장 호러만화가 이토 준지의 작품을 원작로 한 '공포물고기'나 '극장판 마크로스 F-작별의 날개' 등 기대되는 애니메이션도 선보인다. 신진감독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 장의 엽서' 같은 거장 감독의 신작영화도 상영된다. 이 영화는 올해 100세의 나이로 별세한 신도 가네토 감독의 신작(2011년 작품)이자 유작이다.

행사를 준비한 이승진 영화의전당 영화기획팀장은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접할 기회"라며 "특히 이번에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많아 재패니메이션 팬이라면 더 관심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요일인 2일 오후 4시10분에는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관련 심포지움이 열린다. '영화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한일  영화평론가, 교수, 영화감독이 패널로 참석해 영화의 매력, 한일 양국의 영화현황, 일본영화의 현재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눈다. 영화 관람은 일반관객 6000원, 회원·노인·청소년 4000원이며 심포지엄 참석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051)780-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