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균형추 중용, 생활 속 실천법은
- 중과 용, 정치와 효 등
-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
- 일상을 예로들며 녹여
신정근 교수의 '중용(中庸)' 강의를 듣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부산 어린이전문서점 '책과 아이들'에 모인 청소년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 교수의 저서 '중용, 극단의 시대를 넘어 균형의 시대로'를 읽고 왔지만 책 내용과 강의는 사뭇 달랐다.
중과 용, 정치와 효, 성과 돈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 써서 중용이라는 텍스트의 윤곽을 잡게 한 것이 이 책인데, 신 교수의 강의는 그보다 훨씬 더 쉬웠고 학문적 용어나 개념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용어풀이가 아닌 '실천'으로서 중용의 개념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듯했다. 강의의 '극히' 일부를 정리했다.
-'중용'은 왜 세상에 나왔을까요.
| |  |
| 신정근 교수 |
▶부모님은 먹기 싫은 나물반찬을 왜 먹으라고 할까요. 맛있는 햄 반찬만 먹고 싶은데 말이죠. 간단합니다. 햄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으로 몸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죠. '극단적으로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가져올 좋지 않은 결과를 경계하는 것이 중용입니다. 어찌됐든 중용이 잉태된 전국시대는 나라 간 전쟁이 극단화하고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몰살시키는 극단의 시대였습니다. 이 시대에 대한 성찰로서 이 철학이 나온 것이죠.
-중용을 지킨 삶의 예를 들어주세요.
▶두 학생이 지각을 했다고 합시다. 그 중 한 학생은 평소 지각을 안하지만 아픈 어머니를 간호하다 늦었고, 다른 학생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매일 지각을 합니다. 선생님이 이 두 학생에게 똑같은 벌을 준다면 그것은 공정한 처사이고 중용의 도를 지킨 것일까요. 앞의 학생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뒤의 학생은 강하게 나무라야 하지 않을까요. 체벌의 목적은 반성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또는 "오~생각보다 약한데. 또 지각해도 되겠는 걸"이란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그것은 교사가 중용을 지키지 않은 결과지요.
-정치에서는 중용이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 |  |
| 청소년 인문학 고전 읽기-'중용'편 강의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접시를 돌리고 있다. 처음부터 접시를 떨어뜨리지 않고 돌리기란 쉽지 않은데, 이는 중심을 잡지 못해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중용도 이처럼 균형을 잡는 행위이자 마음가짐이다. 신귀영 기자 |
▶중용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기 수양입니다. 자기 수양을 거친 사람은 나라를 잘 살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는 않을 것이라 봅니다. 또한 정치가 올바로 되려면 중용이 '확산'돼야 합니다. 아무리 잘해도 '나 혼자만 잘해서는' 좋은 사회가 될 수 없어요. 공공질서도 그렇죠. 줄 서는 사람 따로 있고 새치기 하는 사람 따로 있으면 그것은 '공공질서'라고도 볼 수 없습니다. 중용이 확산되기 위해선 '특별한 몇몇 사람'이 아니라 자기 수양을 거친, 되도록 많은 사람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효와 중용은 무슨 관계가 있나요.
▶효는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있지 않은 윗대 선조, 조상의 존재와 그들의 '공'을 인정하고 예를 갖추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이나 시대가 극단주의로 흐르는 것은 과거(조상신, 귀신)와 단절하고 지금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해 그 욕망끼리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극단적인 선택(자살)을 하려는 순간, 내 몸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 내 부모, 형제, 그 위의 조상과 이어져있고 일부는 그들로부터 받았다는 자각을 하게 되면 그 행위에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습니다. 일단 브레이크를 걸면 '자살'이라는 최악의 방법 외에 다양한 해결책이 떠오를 수도 있어요. 중용의 저자는 현 세대가 벌이는 '극단의 시대'를 끝장내려면 신(조상신)과 인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균형(中)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중용의 저자는 자사?
흔히 '중용'은 자사(子思)가 지었다고 전해진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자사가 중용을 지었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이는 오랫동안 반박할 수 없는 사실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중용 텍스트 안에는 자사의 생존 시기와 맞지 않는 내용들이 있다. 예를 들어 '수레 바퀴의 치수가 규격화돼 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는 적어도 진시황 이후 도량형 통일 이후에 생긴 규범으로, 자사 시대와 일치하지 않는다. 사상사의 비약과 단절도 심하다.
따라서 신 교수는 이 책의 서두에서 "사마천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관행과 그것을 의심하는 주장을 종합해서 '자사의 저작으로 전해진다'고 매듭짓기로 한다"며 "이를 간단히 전(傳) 자사라고 한다"고 했다.
※3회 '중용, 극단의 시대를 넘어 균형의 시대로'의 청소년 우수 독후감
- 중용, 극단의 시대를 넘어 균형의 시대로(중2, 김현준)
- 중용, 극단의 시대를 넘어 균형의 시대로(중2, 오법진)
- 중용, 극단의 시대를 넘어 균형의 시대로(중2, 이정민)
- 중용, 극단의 시대를 넘어 균형의 시대로(중2, 정혜원)
- 중용, 극단의 시대를 넘어 균형의 시대로(중2, 하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