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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준(왼쪽)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이지훈 철학박사가 지난 7일 오후 부산시청 후문 광장에서 부산의 인문학
중흥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이갑준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지역 내 인문학 공간과 단체
- 네트워크로 엮어 지원할 것"
# 이지훈 철학박사
- "민간 인문단체 역량 키우고
- 답사 접목 프로그램 도입을"
부산의 대표적 인문학자인 이지훈 철학박사와 이갑준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지난 7일 만나 부산을 인문학 도시로 만들어 나갈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세계인문학포럼을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계기로 포럼의 성과를 어떻게 부산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들도록 할 지가 주제였다.
이갑준 국장은 "세계인문학포럼에 많은 예산을 들여 밑천을 깔아놨으니 이제 우리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부산시민이 생활 속에서 인문학을 향유할 수 있도록 백년어서원 같은 지역 인문학 공간과 단체를 네트워크로 엮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내 인문학운동을 활성화해 부산을 인문학 메카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지훈 박사는 부산성을 살린 '부산 스타일' 시민 인문학 육성방안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이에 대해 "창의적 민간 인문단체의 육성을 통해 시민의 삶에 파고드는 개방적 인문학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이를 위해 창의적인 주민밀착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민간 인문단체를 선별 지원해 시민 인문학 역량을 키우고, 산복도로나 원도심, 유엔기념공원 같은 부산의 역사가 담긴 문화현장을 답사하는 '투어인문학' 프로그램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 박사는 또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인문학 교육을 진행하는 '부산희망대학'을 부산시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가톨릭대학 인문학연구소에서 지역 18개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부산희망대학'은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중단 위기에 몰렸다.
내년 세계인문학포럼의 부산 개최 여부는 변수가 많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세계인문학포럼을 격년제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대전 대구 등 다른 시·도에서도 포럼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서다. 이 국장은 "아직 확정된 게 없어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부산시민의 역량을 모아 독자적으로 여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의회 이동윤(해운대1) 의원은 지난 6일 제224회 정례회에서 '인문학 도시 부산, 차근차근 준비하자'는 제목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간 인문학 공간에 관한 체계적 지원과 구·군별 도서관 시설 확충을 부산시와 시교육청에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