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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세계인문학포럼이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포럼 현장. 이진우 인턴기자 |
- "세상을 치유하는 데 큰 공헌"
- 폐회식에서 '부산 제언' 채택
- 한국전쟁 등 역사 질곡속에서
- 부산이 겪은 상처 다루기도
국내외 석학이 모여 인류가 처한 고통과 갈등을 분석하고 치유하기 위한 제2회 세계인문학포럼이 지난 3일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른 뒤 막을 내렸다.
■'부산 제언' 뭘 담았나
포럼에 참가한 인문학자, 예술가, 사상가는 이날 폐회식에서 '부산 제언(Busan Recommendations)'을 채택했다. 이들은 '부산 제언'에서 "'치유의 인문학'을 주제로 열린 포럼을 통해 인문학이 인간의 고통과 상처 및 현대 사회의 대내외적 갈등과 대립의 본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화해시키며 치유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와 한국 정부가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국제 공동체의 대응이 시급한 전 지구적 이슈를 다뤄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들은 차기 포럼에는 나라별 참여 기관과 단체를 확대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 예술, 사회과학 같은 여러 학문과의 연계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애초 '부산 제언'에 포럼을 격년제로 개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부산시가 해마다 열고 싶다고 강력하게 요청해 이 문구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해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일 환영 만찬에서 "포럼이 매년 부산에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부산 스타일' 인문학 메카로
부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계인문학포럼을 잇달아 개최한 것을 계기로 부산성을 살린 인문학 모델을 정립해 인문학의 메카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지난 2일 '20세기 부산, 그 상흔과 치유'라는 주제의 부산 세션은 개항에서 한국전쟁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산복도로, 전쟁 피란민, 무분별한 난개발 같은 근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부산이 겪은 상처와 아픔을 인문학으로 어루만지는 뜻깊은 자리였다.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이번 행사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정리해 인문학 발전의 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포럼의 성과가 '백년어서원' '빈빈' 같은 부산 지역 인문학 공간, 인문학 단체, 부산시민의 삶 속에 스며들도록 인문학적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부산가톨릭대학 인문학연구소가 부산의 18개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부산희망대학'이 정부 지원 중단으로 폐쇄 위기에 몰리는 등 부산의 인문학 공간 대부분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인문학 관련 시민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앞으로의 포럼 운영 방향에 관한 비전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부산시는 지금처럼 공동주최기관인 교육과학기술부, 유네스코와 함께 포럼을 개최할지, 유네스코 같은 국제기구와 연계해서 진행할지, 독자적으로 행사를 치를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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