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이탈리아 작가 우고 질레타가 이탈리아 살루초 작업실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우고 질레타(54).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한 시간 가량 차로 이동한 시골 마을 살루초에서 작업 중인 그는 인간의 얼굴을 주제로 수채화 기법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한다. 현대 유럽 미술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6일(현지 시각), 우고의 아틀리에를 방문했다.
그의 작업실은 1700년대에 만들어진 농장을 겸한 집으로,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이다. 작가는 5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건물 2층에 널찍한 작업실이 있었다. 팔레트로 쓰는 후라이팬, 냄비, 일회용 접시 등에 얼룩덜룩 물감이 묻어 있었다. 다양한 크기의 종이와 캔버스에 그려진 달걀 형상의 얼굴에는 눈과 콧구멍, 입이 희미하게 표현돼 있었다. 일종의 '데드 마스크' 작업을 선보이는 그에게 영감의 원천을 물었다.
"어릴 때부터 여러 테크닉을 배웠다. 어느 순간부터 모든 테크닉을 버리고 상징·추상주의에 관심을 가졌다. 풍경을 배제한, 사람 얼굴의 구별에만 초점을 맞췄다. 얼굴의 다섯 가지 구멍만 가장 심플하게 표현했다." 그는 조르조 모란디(이탈리아 볼로냐 출신의 유명 작가)의 영향을 받아 색을 '톤 다운'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왜 얼굴에서 표정을 지운 걸까. 작가는 "특정인을 말하는 게 아니다. 상징으로서의 얼굴, 성스러운 인간(휴머니티)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부산 전시 후 작품에 동양적 느낌이 가미됐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튿날 작가는 인근의 또다른 작업실로 안내했다. 전날의 고풍스러운 작업실과는 180도 다른, 유리 외관의 현대식 건물이었다. 이곳에서 인물을 주제로 한 비디오와 사진 작업 등 '모던(modern)'한 작품을 제작한다는 그는 "모든 작품에서 일관되게 표현하는 것은 영혼의 표정"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살루초